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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곳곳에서 발생한 이상기후 현상이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가뭄과 폭우로 인한 식량난이 개발도상국에서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신흥국 채권 시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엘니뇨로 인한 식량난이 심화되면 물가가 다시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주로 인도, 태국, 인도네시아 등의 취약 국가가 이에 해당한다. 특히 슈퍼 엘니뇨라고 불리는 바닷물 온도가 평년보다 2도 이상 높은 기간이 3개월 이상 지속되는 엘니뇨에 노출된 국가들은 농식품 물가 상승의 리스크를 안고 있다.

이번 여름에 엘니뇨로 인해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농작물 작황이 악화하고 있다. 인도에서는 북부 지역의 호우로 인해 쌀 생산량이 줄어들었고, 쌀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인도 델리에서는 소매 쌀 가격이 올해 들어 약 15% 상승했으며, 전국적으로도 8% 이상 상승했다.

한편, 태국은 엘니뇨로 인해 강우량이 줄어들어 생산량이 감소하였다. 이에 따라 태국산 쌀의 수출 가격은 1년 전보다 24% 상승한 톤당 518달러로 기록되었다. 또한 베트남, 세계 3대 쌀 수출국 중 하나에서도 엘니뇨로 인한 공급 우려로 쌀 가격이 10년 만에 최고치인 톤당 515~525달러로 치솟았다.

식량 생산량의 감소와 가격 상승은 신흥국 경제에 큰 충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아시아 신흥국에서는 식료품이 가계 예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이러한 영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통화기금(IMF)의 데이터에 따르면 인도의 인플레이션 바스켓(장바구니)에서 식료품 비율은 약 46%이고, 태국은 36%, 인도네시아는 33%를 차지한다.

따라서 신흥국의 물가 상승 시 해당 국가 채권의 수익률은 상승하고 채권 가격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적으로 이상기후 현상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러한 경제적 영향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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