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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 10월 10일, 서해페리호가 전북 부안군 위도에서 육지로 향하는 중이었다. 이날은 낚시를 마친 사람들이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배를 기다리는 날이었다. 주민들은 김장철을 앞두고 멸치 등을 육지에서 판매할 기대감에 실뿜었다.

그러나 이 기대감은 금방 사라졌다. 배는 갑자기 뒤집어지며 사람들과 함께 바다로 가라앉았다. 이 사고로 인해 292명이 목숨을 잃었고, 이는 선박의 관리 미비와 인력 부족 등 예견된 안전사고였다.

서해페리호는 1990년에 만들어진 신형 여객선이었지만, 이용객이 많지 않아 매년 적자에 허덕였다. 그러나 위도에서 육지로 가는 유일한 교통수단이었기 때문에 운항을 중단할 수 없었고, 정부로부터 보조금을 받아 하루에 한 번 가까스로 운항되었다.

그러나 낚시 관광지로 알려지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주말마다 수백명이 이 배를 타고 낚시를 즐기러 왔다. 사건 당일인 일요일 아침에도 배는 낚시꾼으로 가득찼고, 김장철을 맞아 멸치액젓을 팔려고 나가는 주민들도 많았다.

이 배의 탑승 정원은 선원 14명을 포함한 221명이었다. 하지만 일일 왕복 운항을 하기 때문에 362명(승객 355명, 선원 7명)이 배에 탑승했다.

그런데 파도 높이가 2m를 넘어 배를 운항하기 어려운 날씨였다. 기상청에서도 "파도가 높고 돌풍이 예상되므로 항해 선박에 주의를 필요로 한다"는 방송을 내보냈다.

악천후에도 불구하고 승객들은 육지로 나갈 수 있는 배를 원했고, 배는 승객들의 요구에 따라 그대로 바다를 향했다. 다음날 출근해야 하는 사람들은 무사히 돌아와야 했지만, 이날 사고로 인해 많은 사람들의 아픔과 상실감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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