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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이 사라지는 병, 치매."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2016년 75만명이던 치매 환자 수는 지난해 93만명까지 늘어났다. 2030년에는 치매 환자가 136만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고령화 시대, 치매와의 전쟁 속에 뛰어들게 될 대한민국. 우린 이 병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극복해야 할까.

지역 PD이자 다큐멘터리 영화 감독인 김나연씨는 "치매는 이겨내는 것이 아니라 인정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김 감독의 친할머니 역시 2년 전 치매 판정을 받았다. 그는 올해 치매 할머니의 일상을 담은 79분짜리 다큐멘터리 영화를 만들었다. 제목은 할머니 이름 '김옥순'을 따서 '옥순로그'다. 이 영화는 지난 4월 전주국제영화제 코리안시네마 부분에 공식 초청돼 호평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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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란다에 밥을 왜 숨겨?" 할머니가 이상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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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감독에게 할머니는 어머니 같은 존재다. 부모님이 맞벌이를 한 탓에 어릴 때부터 할머니가 동생과 김 감독을 돌봤다. 그런 할머니가 이상하다고 느껴진 건 2021년 4월쯤. 당시 할머니는 86살이었다. 김 감독은 "4월이면 봄인데 할머니는 계속 겨울이라고 말했다"며 "전자레인지에 국을 놓고 까먹어서 맨 밥을 물에 말아 먹는 것도 자주 봤다"고 말했다.

할머니가 병원에서 치매 판정을 받은 날, 김 감독은 세상이 무너지는 듯한 슬픔을 느꼈다. 그는 "병원에 가는 순간까지도 할머니는 치매가 아닐 것이라 믿었다"며 "그런데 막상 현실을 알게 되니 미칠 듯한 아픔이 몰려왔다"고 말했다.

집에 돌아온 김 감독은 할머니를 돌보기 시작했다. 할머니는 치매로 인해 점점 기억을 잃어가고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다. 그러나 김 감독은 할머니를 위해 노력하며 그녀의 일상을 다큐멘터리에 담았다. 영화 '옥순로그'에서는 할머니의 삶을 통해 치매에 대한 이해와 인정의 중요성을 전하고 있다.

김 감독은 "치매는 우리 가족만의 문제가 아니다. 모두가 이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치매를 이기려는 것이 아니라 치매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치매는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질병이며, 우리 사회에서는 서로를 지원하고 이해하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는 그의 메시지는 많은 이들에게 전달됐다.

치매는 기억이 사라지는 병이지만, 우리는 치매와 함께 할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를 배워야 한다. 치매를 인정하고 이해하는 마음으로 환자와 가족을 돌보며 서로에게 따뜻한 지지와 사랑을 보내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치매 예방을 위한 적절한 생활습관과 관리가 필요하며, 사회적인 지원과 연구 노력도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기억이 사라지는 치매와의 전쟁에서 우리는 함께 나아가야 한다. 위기에 처한 이들에게 희망을 주고 도움을 주는 것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 치매에 대한 인식과 이해를 높이고, 치매 환자와 그 가족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보내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우리는 노력해야 한다. 치매가 없는 건강하고 따뜻한 사회를 위해 우리 모두가 함께 해야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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