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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는 지난 2023년으로서 올해로서 종전 70주년을 맞이하게 되었다. 그러나 북한의 남침으로 시작된 동족상잔의 비극은 정전협정으로 잠시 멈춘 것에 불과하다. 한반도는 아직도 전쟁 위협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한 상태에 놓여 있다. 일부 국제법 전문가들은 일반적인 정전이 "전쟁의 사실상 종료"를 의미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하지만 법적으로는 정전으로 인해 전쟁이 종료된 것은 아니다. 정전 이후에는 평화를 유지하기 위한 휴전체제가 성립되었지만, 아직까지 평화협정이 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기술적인 전쟁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는 것은 현대사에서 유례가 없는 일이다.

서구에서는 한반도에서 발생한 6·25전쟁을 "잊혀진 전쟁"이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다. 제2차 세계대전이나 베트남전쟁과 비교해 보면 역사적으로 그 중요성이 낮게 평가되고 있으며, 계속되는 분단 상태와 언론의 관심 저하로 인해 여론에서도 멀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한반도는 동북아시아 지정학적인 경쟁의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 미·중 간의 전략적인 경쟁과 북한의 핵개발 등이 그 이유로 꼽힌다.

역사적으로 한반도는 유라시아 대륙에 위치하여 강대국들의 패권 경쟁의 희생양이 되었다. 6·25전쟁은 내전으로 시작되었지만 곧 국제전으로 확대되었다. 소련은 남침을 승인하였고 중국은 "항미원조"를 이유로 참전하였다. 미국을 비롯한 16개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에 따라 전투병을 파견하여 싸웠다.

최근에는 "한·미·일 대 북·중·러" 진영 간의 대결 구도가 더욱 공고해지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 미국은 동맹을 통한 "통합억지" 전략을 추진하고 있으며, 중국은 북한과 러시아와의 연대를 강화하고 있다. 한편 북한은 핵을 "정권 생존의 필수 수단"으로 여기고 있으며, 정치적인 목적과 군사적인 목적을 위해 핵무기를 계속 발전시키고 있다.

한반도는 지금도 전쟁의 그림자에 위협을 받고 있는 상태이다. 정전 70년을 맞이하면서 이러한 현실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아야 할 시점이다.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은 국제사회의 노력과 협력에 달려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다양한 국가들과의 협상과 대화의 장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 장은 지금 이 순간에도 열려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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