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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에서 개최된 제28차 유엔 기후변화 회의(COP28)가 만장일치로 합의문을 채택하고 마무리되었다. 합의문에는 "전환(transition away)"이라는 표현이 사용되어 화석연료로부터의 점진적인 이탈을 의미하는 것으로 결정되었으나, 처음에는 "퇴출(phase out)"이라는 표현이 들어갈 것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이번 회의에서는 세계 최대 탄소 배출 국가인 미국과 중국의 사전 교섭이 큰 역할을 했다. 이번 합의는 세계가 한 목소리로 화석연료 사용을 점차 감소시키고 종국적으로는 완전히 중단하기로 약속한 큰 성과다.

하지만 앞으로 직면할 과제들은 여전히 많다. 먼저 내년 말로 예정된 미국 대선이 문제다. 현재로서는 트럼프 재선이 높은 가능성으로 보이는데, 바이든과 달리 트럼프는 화석연료 친화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그의 대통령 재임 후 이번 합의를 일방적으로 폐기할 가능성도 있다. 또 다른 과제는 개발도상국들의 입장이다. 석탄은 가장 유해한 화석연료 중 하나지만 가난한 나라들에게는 구매가 쉽고 가장 저렴한 에너지원이기도 하다. 따라서 석탄 사용 금지로 인해 이들 개발도상국들이 초기 경제 발전에 크게 부담을 갖게 된다. 이에 선진국들은 이들을 위해 에너지 전환을 돕기 위한 보조금을 마련하려고 하는데, 연간 100조까지 드는 비용이 필요하다고 한다. 선진국들이 이 비용을 어떻게 충당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경제성장이 급한 개발도상국들에게는 환경보다는 경제적인 측면이 더 중요할 수 있다. 그들의 진정한 동의 없이는 이번 합의의 실행은 어렵다. 국제법은 이들 개발도상국들의 은밀한 국제규범 위반을 발견하고 제재할 수 있는 수단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번 COP28 합의는 기후변화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공동 노력의 결과로서 의미있는 성과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앞으로의 도전도 막대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각국의 지속적인 협력과 노력이 필요하며, 특히 개발도상국들의 지원과 경제적 부담을 줄이기 위한 차원에서 선진국들의 역할과 지원이 중요하다. 우리는 환경과 경제가 상호보완적인 관계임을 인식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글로벌 역량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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