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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을 떠나는 외국 기업들이 급증하고 있다. 중국이 홍콩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면서 아시아 금융허브라는 홍콩의 위상이 추락했다. 홍콩에 진출한 미국 기업 수는 4년 연속 감소해 지난해 6월에 1258개로 집계됐다. 이는 2004년 이후 가장 적은 수치이다. 한편, 홍콩에 지역 본부를 둔 중국 본토 기업 수는 지난해 미국 기업 수를 처음으로 앞질렀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 본토와 홍콩 사이의 경계가 모호해져 외국 기업들은 은행과 투자은행뿐만 아니라 기술 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홍콩을 떠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기업 뿐만 아니라 호주 은행인 웨스트팩과 오스트레일리아 은행도 홍콩에서 철수하고, 캐나다 연금 펀드 관리업체 앨버타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와 미국의 밴티지 데이터 센터도 홍콩 대신 싱가포르를 선택했다.

홍콩은 1997년 영국이 중국에 반환한 이후 외국 자본을 많이 유입받아왔다. 홍콩은 중국과 가까운 위치에 있으면서도 중국에 너무 가까워지지 않으면서 외국 기업들에게 다리 역할을 해왔다. 분리된 법률 시스템과 사법부, 서구식 자유 보장 등이 외국 기업들에게 매력적인 조건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2020년 중국 정부가 홍콩의 국가보안법을 실시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최근에는 외국 기업들이 홍콩을 떠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데, 외국 기업들의 홍콩 엑소더스는 외국 기업 단속, 중국 본토 경제 둔화, 미·중 갈등 등 다양한 이유로 인해 발생하고 있다.

홍콩의 정치·경제 시스템을 연구하는 사람들은 "이제 홍콩은 위험이 없는 곳이 아니다"라며 "홍콩에서는 모든 것에 물음표가 생겼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많은 외국 기업들은 중국 시장을 포기하는 것은 아니다. 외국 기업들은 여전히 중국 시장의 상당한 잠재력을 인식하고 있지만, 홍콩을 기점으로 한 아시아 지역에서의 활동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홍콩의 위상 하락은 홍콩 자체뿐만 아니라 아시아 금융시장 전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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