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

• 페이스북 공유
• 트위터 공유

한국 경제의 핵심 분야인 반도체 수출 부진이 일부 완화됨에 따라 경기가 저점을 지나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9일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발표한 ‘경제동향 7월호’에 따르면, 지난 4월 반도체 수출액은 전년 동기에 비해 41% 하락했으나, 5월과 6월에는 각각 36.2%, 28.0%로 줄어듦과 동시에 지난 5월에는 반도체 수출물량도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러한 상황으로 인해 KDI는 “글로벌 경기둔화가 지속되고 있지만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 부진이 완화하는 추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KDI는 제조업 부진이 완화되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측하고, 서비스업 생산은 완만한 증가세를 유지하면서 취업자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소비의 경우 증가세가 낮은 수준에 머물렀지만 소비자 심리지수가 개선됨으로써 향후 부진이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설비투자와 건설투자 부문은 여전히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시장도 매매 및 전세가 하락세가 완만해졌지만 미분양주택 수가 증가하는 등 여전히 부진하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KDI는 미국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과 중국의 경기 회복 지연 등이 한국 경제의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지목했다. 세계경제의 경기 부진이 지속되고 있으며, 미국, 유럽 등의 긴축적 통화정책 기조가 이어지고 중국에선 경기 회복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KDI는 이러한 요인을 언급하고 한국 경제의 경기 불확실성이 상존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금융시장은 연체율 상승세가 이어지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안정된 모습을 보인다는 분석이다.

KDI의 이번 분석은 한국 경제의 앞으로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중요한 신호로 평가되고 있다. 반도체 산업의 수출 부진이 완화되는 한편 서비스업이 적극적인 취업 창출을 이뤄내면서, 소비자 신뢰도 또한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따라서 이번 분석 결과를 기반으로 경제 주체들이 전망하는 경기 회복 시점도 조금 더 일찍이 예상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