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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시진핑 회담, 협상의지와 방향성에 주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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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3-11-14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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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통령 조 바이든과 중국 국가주석 시진핑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중 15일에 회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회동은 양국 간의 관계 개선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지난 여름부터 이어진 외교, 경제, 통상 정책 수장들 간의 대화와 조율을 거쳐 열리게 되었다. 특히 중국은 지난 주에 이례적으로 미국산 대두를 대량으로 구매하는 등 식량 안보에 대한 관심을 나타내며 "유화 제스처"로 평가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회동으로 인해 세계는 획기적인 변화를 기대하지 않고 있다. 양국 사이의 긴장은 완화되었지만, 양국이 지난 수 년간 추진해온 공급망 및 국제 질서 재편 노력을 한 순간에 포기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회동은 내년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마지막 만남이 될 가능성이 있어, 양측의 협상 의지와 방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미국 대통령 조 바이든은 중국과의 무역·기술 전쟁으로 인해 소비자 물가 상승, 국채금리 변동성 증가, 기업의 중국 매출 감소 등으로 인해 지지율이 면치 못하고 있다. 집권 3년차인 중국 국가주석 시진핑도 대미 갈등으로 인해 외국인 투자 축소, 수출 감소, 청년 실업 증가, 소비 부진으로 인한 디플레이션 우려와 생산자물가 하락, 부동산 부채 위기 등으로 정치적 압박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양국 정상들은 경제·무역 관계의 본궤도 회복의 중요성을 공통으로 인식하고, 일부 유화 조치와 함께 기후변화 대응, 마약 거래 단속, 군사 연락 체제 재개 등의 대화를 지속하는 데 합의한다면 양국 관계의 방향성은 확인될 것이다.

하지만 앞으로 1년 동안은 미국 경제와 대선 전망, 중국 경제 회복 여부에 따라 협상 분위기가 수시로 변화할 수 있다. 따라서 우리는 이번 회담 결과보다는 양국의 협상 의지와 방향성에 주목하고, 신중한 대책 마련을 고민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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