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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은행권의 가계대출 억제책에도 불구하고 늘어난 가계대출

금융당국과 은행권은 가계대출 수요를 억제하기 위해 다양한 조치를 취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은행권의 가계대출 잔액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부동산 가격의 상승과 거래의 증가로 인해 자금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12일 기준으로 685조2854억원으로, 9월말(682조3294억원)보다 2조9560억원 증가했다. 이는 이달 절반이 지나기 전에 전월 증가폭(1조5174억원)의 2배에 달하는 수치를 기록한 것이다. 주택담보대출은 증가폭이 줄어들었지만(2조8591억원→1조5911억원), 신용대출 잔액은 증가로 전환되었다(-1조762억원→1조2187억원).

가계대출의 급증으로 인해 금융당국과 은행권은 3분기부터 대출 수요 억제를 위한 조치를 취하였다. 지난달에는 50년 만기 주담대의 산정 기한을 40년으로 제한하고, 특례보금자리론 금리를 인상하고 일반형(차주 연소득 1억원 초과 또는 주택 시세 6억원 초과) 공급을 중단하는 등 조치를 취했다. 은행권도 최근에는 가산금리를 올리는 방식으로 연달아 주담대 금리를 상승시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계대출 증가 폭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은행권에서는 이달 주담대와 신용대출 잔액의 함께 증가에 주목하고 있다. 5대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2021년 11월 이후 꾸준히 감소해 왔었다. 은행권 관계자는 "주담대와 신용대출이 함께 증가한 것은 그만큼 큰 돈에 대한 수요가 많다는 뜻"이라며, "부동산 거래가 증가하고 가격이 상승하면서 주담대를 포함한 신용대출도 부동산 거래에 사용되고 있다고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시 아파트 매매 건수는 전년 동월 대비로 2971건으로 5배 가까이 증가했다. 또한, 서울 아파트 가격은 5월 말부터 21주 연속 상승 중이다. 이러한 부동산 시장의 상승세가 가계대출 수요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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