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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보툴리눔 톡신(보톡스) 대표주자인 휴젤과 메디톡스의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균주 도용 소송의 결판이 사실상 다음달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는 양사의 균주 분석 결과가 9월 내에 산업통상자원부의 승인을 받고 공개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현재 K보톡스라 불리는 이 소송에 대한 새로운 전망이 업계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정부와 제약·바이오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양사의 균주 유전체 분석 결과가 담긴 보고서의 반출을 승인하기 위한 작업을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대한 증거 제출 마감일은 다음달 21일로 알려져 있다. 보톡스는 국가가 관리하는 독소이기 때문에, 관련 자료를 해외로 반출하기 위해서는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승인이 필요하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조만간 위원회를 열어 보고서 내용을 검토할 예정"이라며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다음달 안에는 결론이 날 것"이라고 밝혔다.

양사의 균주 분석 결과는 현재 진행 중인 ITC 소송의 핵심 쟁점과 연관되어 있다. 메디톡스는 지난해 3월에 휴젤이 자사의 보톡스 원료를 무단으로 사용한 것으로 주장하며 ITC에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휴젤은 이를 사실무근으로 반박하고 있다. 만약 이 두 회사의 균주가 동일한 지문과 같은 유전체 염기서열을 가지고 있다는 결과가 나오면, 메디톡스의 주장에 힘이 실리게 될 것이다. 그러나 만약 두 균주의 유전체가 서로 다르다는 결과가 나온다면, 판세는 휴젤 쪽으로 기울 것이다. 따라서 보고서 내용이 다음달에 공개되는 것은 실질적인 승패의 결정 요인이 될 것이다.

염기서열 분석 결과는 3년 전 메디톡스와 대웅제약 간의 균주 도용 소송에서도 중요한 증거로 사용되었다. 2020년에 진행된 ITC 소송에서 대웅제약은 메디톡스의 균주를 도용했다는 주장을 제기하였는데, 이때도 염기서열 분석 결과가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이다. 이번에도 균주 분석 결과가 공개되면, 휴젤과 메디톡스 소송의 승패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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