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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부동산 위기가 금융 분야까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대형 부동산 개발기업인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과 국유 부동산기업 위안양(시노오션)이 연이어 디폴트 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대표적인 부동산 신탁사인 중룽(中融)국제신탁도 지급을 중단했다고 밝혀졌다. 중국 정부는 부동산과 금융 상황이 완벽한 통제 상태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중국판 리먼 사태가 터질 수 있다는 우려가 여러 방면에서 나오고 있다.

14일 현지 매체와 외신들은 중국 최대 민영 자산관리 그룹인 중즈계(中植系)의 자회사인 중룽신탁이 약 3500억 위안(약 64조원)에 이르는 지급 중단 상태에 놓여있다고 보도했다. 중즈계는 금융과 에너지 기업을 운영하는 대기업 집단으로 알려져 있다. 중즈계는 국영 금융사들을 연이어 합병하며 규모를 키워왔으며, 총 자산 규모는 1조 위안(약 183조원)에 달한다고 알려져 있다.

중룽신탁의 위기로 인해 진보홀딩스, 난두물업, 셴헝인터내셔널 등 세 개의 기업이 중룽신탁으로부터 원금과 이자를 제때 받지 못했다는 사실이 공시되었다. 지금까지 부동산 개발기업들의 부실이 계속 지적되고 있는 가운데, 중룽신탁의 지불 유예 상황은 부동산 위기가 금융 분야로 이어진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중국 정부가 부동산 규제인 레드라인 규제를 시행하면서 은행 대출이 제한되자, 중국 부동산 기업들은 중즈계를 포함한 신탁사로부터 자금을 조달해왔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지 매체인 차이롄서는 "중룽신탁의 3500억 위안 지급 유예로 인해 중국판 리먼 브라더스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언론으로서는 이례적으로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도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중국 정부가 대규모 유동성 조절을 시도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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