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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집값 하락으로 중위소득 가구의 주택 구매 가능성 증가

서울에서 중간 가격대의 주택을 구매하기 위해서는 중위소득 가구가 10년 반 동안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돈을 모아야 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최근 집값 하락으로 인해 이 기간이 8년 이상 단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KB부동산의 월간주택가격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6월 서울의 PIR은 10.5로 집계되었다. 이는 2017년 3월 이후 6년 3개월 만에 최저치로 기록된 것이다. PIR은 주택가격을 가구소득으로 나눈 값을 의미하는데, 주택가격과 가구소득은 각각 1분위부터 5분위까지 분류되어 25개의 PIR이 산출된다. PIR은 주로 중위소득(3분위) 가구가 중간가격대(3분위) 주택을 구매하는 경우를 기준으로 삼는다. PIR이 10.5라는 것은 중위소득 가구가 10년 반 동안 모아온 소득으로 지역 내 중간가격 아파트 한 채를 구매할 수 있다는 의미다.

서울의 PIR은 2021년 12월에 역대 최고치인 19.0을 기록한 후 집값이 하락하면서 내려갔다. 작년 3월에는 10.8로 하락한 뒤 4월, 5월, 6월에는 계속해서 10.5로 보합세를 보여주고 있다.

집값 하락으로 인해 중위소득 가구가 구매할 수 있는 주택 재고량도 증가했다. KB부동산의 집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서울의 주택구입 잠재력지수(HOI)는 5.0이다. HOI는 중위소득 가구가 자산이나 소득 한도 내에서 대출을 받고 구매 가능한 주택 재고량의 비율을 의미한다. 지수가 5.0이면 주택 재고량 중 하위 5% 내에서 구매 가능하다는 뜻이다.

서울의 HOI는 2019년 3분기에 20.4를 기록한 후 꾸준히 하락하여 작년 4분기에는 2.3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최근 집값 하락으로 인해 올해 1분기에는 다시 상승하고 있다.

서울의 주택 시장에서 집값이 하락하면서 중위소득 가구의 주택 구매 가능성이 증가하고 있다. 중위소득 가구들은 이제 더 많은 선택지를 가지고 주택을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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