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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상장사들의 투자 활동이 줄어들고 현금 보유가 늘어났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삼성전자를 예로 들면, 올해 상반기에는 처음으로 투자 회수가 투자 집행보다 많아지고 현금도 2배 가량 늘렸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등으로 인해 기업들이 재무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현금을 늘리는 차원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기업들의 성장 동력이 떨어질 수 있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23일 한국상장회사협의회의 자료 분석에 따르면, 올해 반기보고서를 공시한 코스피 상장사 중 전년 대비 비교자료가 있는 441개사의 상반기 투자 활동 현금 흐름은 마이너스 79조 7960억원으로 집계되었습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32% 감소한 수치입니다.

투자 활동 현금 흐름은 기업이 투자에 사용한 현금의 양을 나타냅니다. 공장 설비 확충, 부동산 매입, 타법인 지분 투자, 금융상품 투자 등이 이에 해당합니다. 따라서 투자를 위해 현금이 유출되면 음수로 표시되고, 투자를 회수해 현금이 유입되면 양수로 표시됩니다. 상장사들의 투자 활동 현금 유출이 줄었다는 것은 그만큼 투자 집행을 줄인 것이거나 투자 회수를 많이 한 것을 의미합니다.

한편, 투자는 줄었지만 현금성 자산은 늘어났습니다. 코스피 상장사들의 올해 상반기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총 314조 7270억원으로 전년 대비 28.5% 증가했습니다. 이는 상반기 코스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2.45% 감소한 것에도 불구하고 상장사들이 현금을 더 확보한 것을 의미합니다.

기업들이 투자를 줄이고 현금을 늘린 이유는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에서의 재무 안정성 확보를 목적으로 한 것입니다.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인해 자금 조달 비용이 증가한 것도 한 몫하였으며, 소비 위축과 경기 침체로 인한 실적 감소까지 겹치면서 기업들의 경영 환경이 악화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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