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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11월 도매물가, 블랙프라이데이와 크리스마스 쇼핑시즌에도 안정
미국의 11월 도매물가가 10월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혀졌다. 이는 블랙프라이데이와 크리스마스 쇼핑시즌을 전후로 수요가 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물가가 크게 상승하지 않고 안정한 상태임을 의미한다. 에너지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것이 도매 물가의 선행지표로 작용하여 물가 상승 압력을 낮추고 있다고 분석되고 있다.

미국 노동부 통계국에 따르면, 11월 생산자물가(PPI)는 142.37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6월에 141.5에서 시작해 7월에는 142.4로 상승하며 8월에는 143까지 올랐으나, 이후 두 달 연속 142.37 수준으로 안정되어 있다.

11월 최종 수요가격은 전월 대비 0.4% 하락했으며, 전전월 대비로는 0.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비로는 0.9% 증가한 수준인데, 이는 인플레 목표 범위 안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식품과 에너지, 무역 서비스를 제외한 근원 PPI는 전월 대비 0.1% 상승한 수준이며, 전년비로는 2.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월에는 휘발유 가격이 4.1% 하락하였으며, 가금류, 산업용 화학제품, 항공유, 액화석유가스(LPG) 등도 하락세를 보였다. 그러나 식품 중에서는 계란 도매 가격이 50배 이상 급등한 것이 눈에 띄었다. 이에 반해 쇼핑 시즌을 맞아 의류, 신발, 액세서리 소매업은 상승세를 이어갔으나, 가구와 트럭 운송 등은 감소했다.

도매물가가 연말 쇼핑시즌에 크게 증가하지 않은 이유로는 국제유가의 하락이 지목되고 있다. 미국의 생산량 증가와 함께 내년 초 경기 후퇴 가능성이 예상되어 유가는 6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배럴당 68달러로, 브렌트유는 배럴당 73달러대로 하락하였다. 유가가 60달러대를 기록한 것은 올해 3월과 6월이 마지막이었으며,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하반기 감산을 연장한 이후 10월에는 한때 90달러 중반까지 치솟았다.

앞으로도 미국의 도매물가는 상승을 크게 나타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에너지 가격의 하락 등이 물가상승 압력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가의 변동이나 미국 경기의 변화에 따라 상황은 언제든지 변할 수 있으므로, 관심이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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