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

• 페이스북 공유
• 트위터 공유

프랑켄슈타인. 이 단어를 들으면 어떤 모습이 떠오르나요. 초록빛의 괴기스러운 얼굴, 머리에 박힌 나사못 같은 걸 상상하기 쉽죠. 하지만 당신이 생각하는 그 괴물의 이름은 프랑켄슈타인이 아닙니다.

메리 셸리의 소설 프랑켄슈타인은 소설을 영화로 옮긴 작품으로 더 유명합니다. 제임스 웨일 감독이 만든 영화 포스터에 등장한 초록빛 피부 인조인간이 워낙 인상적이라 프랑켄슈타인 하면 떠올리는 이미지가 돼버렸죠. 하지만 프랑켄슈타인은 자기 손으로 인간을 만들려 했던 괴짜 과학자의 이름이에요.

소설은 이야기 속에 이야기가 들어 있는 액자 구조예요. 프랑켄슈타인이 들려준 기묘한 이야기를 영국 청년 로버트 월터가 편지에 적어 누나에게 전해주는 형식입니다. 프랑켄슈타인은 제네바공화국의 귀족으로, 과학자를 꿈꾸며 독일로 유학을 갔죠. 그곳에서 여러 사람, 동물의 사체를 짜깁기해 키 2m 40cm의 거대한 창조물을 만들어요. 누렇고 쪼글쪼글한 얼굴에 거무스름한 입술. 막상 살아 숨쉬는 창조물을 마주하니 혐오감을 느낍니다. 이름조차 붙여주지 않습니다. 소설 속에서도 시종일관 창조물 혹은 괴물이라고 부를 뿐입니다.

사람들의 멸시에 지친 괴물은 자신을 닮은 가족을 갖고 싶다고 말하지만, 프랑켄슈타인은 또 다른 괴물을 만들기를 거부합니다. 분노한 괴물은 이후 프랑켄슈타인의 친구와 신부를 죽입니다. 복수심에 불탄 프랑켄슈타인은 방랑하다 죽기 직전에 월턴에게 발견된 것이었죠. 프랑켄슈타인이 세상을 떠난 뒤 괴물은 세상에 다시는 자신 같은 존재가 만들어지지 않도록 스스로 불타 없어지겠다며 사라집니다.

오늘날 SF의 효시로 불리는 이 소설은 인간과 과학의 경계, 창조와 파괴의 이야기로 읽히고 있습니다. 프랑켄슈타인의 실험과 그로 인한 결과물인 괴물은 현대인들에게 인간의 한계와 도덕적인 문제를 던지게 됩니다. 이 작품은 과학이 발전하고 인간이 더 많은 것을 얻을 때 대가로 치르는 것에 대한 경고이기도 합니다. "어디까지가 인간이고 어디서부터가 괴물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독자들에게 생각해보게 합니다. 세상을 떠난 괴물의 말처럼, 인간은 어디까지 자기를 파괴하지 않으면서 과학과 기술을 발전시킬 수 있을까요? 이 소설은 지금까지도 인간의 역사와 도덕적인 고민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추천

0

비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