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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수요의 둔화 신호로 인해 국내 배터리 업계는 투자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 당장의 사업 확장보다는 공장 가동 시기와 가동률을 조정하여 속도를 조절하고 내실을 다지는 시간을 갖기로 계획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는 중장기적인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에는 변함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1일, LG에너지솔루션은 포드와 튀르키예 코치그룹과 함께 준비 중이던 튀르키예 배터리셀 합작 공장 건설 프로젝트를 철회했다고 밝혔다. 이는 현지 자동차 시장이 예상보다 전기차로 전환이 더디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 공장은 생산된 배터리를 포드의 유럽 시장용 상용 전기차에 적용할 예정이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입장문을 통해 "현재 소비자들의 전기차 전환 속도를 고려하여 튀르키예에 건설 예정이던 배터리셀 생산시설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기에 적절한 시기가 아니라는 것에 동의하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LG에너지솔루션과 포드의 기존 상용 전기차 관련 계획은 그대로 진행되며, 기존 생산시설에서 상용 전기차용 배터리셀을 생산하여 포드에 공급할 예정이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는 미국의 고금리 영향으로 인해 소비자 부담이 커지고, 유럽 지역의 친환경 정책이 지연되며 둔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완성차 기업인 GM과 포드, 폭스바겐그룹 등은 전동화 계획을 수정하였다. GM은 전기 픽업트럭 공장 가동 계획을 1년 연기하였고, 포드는 120억달러의 전기차 투자 지출을 연기한 것이다. 폭스바겐그룹은 2026년 독일 볼숨고프스부르크에 신규 공장을 설립하는 계획을 백지화하였다.

국내 배터리 업계도 투자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한 업체들은 당장의 사업 확장보다는 공장 가동 시기와 가동률을 조정하여 속도를 조절하고 내실을 다지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 업계는 중장기적인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에는 변함이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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