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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는 소식이다. HBM은 기존의 D램보다 높은 대역폭과 낮은 전력 소비 등의 특징을 가지며, AI 서버와 그래픽 처리장치 등에 사용되어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4월, 세계 최초로 12단 적층 HBM3 신제품을 개발하고, 엔비디아와 AMD를 고객사로 확보하는 데에 성공했다. 삼성전자는 HBM3 양산에 들어가기 위해 수천억원을 투자해 내년까지 생산 능력을 두 배로 확장하기로 계획하고 있다.

HBM은 일반 D램과 달리 수요 위축에 공급 과잉이 겹치지 않는 제품으로, AI 혁명을 주도하는 대형 기업들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상반기 메모리 부문에서 약 15조원의 적자를 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새로운 캐시카우인인 세계 HBM 시장의 약 90%를 선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별도로 SK하이닉스는 애플의 요구에 맞춰 차세대 증강현실(AR) 기기인 비전 프로에 탑재되는 특수 D램을 처음으로 공급하기로 했다.

세계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시장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공정기술 경쟁력을 앞세워 성장 중이다. 최근 노바티스와 5111억원 규모의 계약을 맺으며, 올해에는 2조3000억원의 누적 수주 실적을 기록했다. 생산능력을 기준으로 한 세계 1위의 자리를 차지하며, 3개월에 불과한 고객사 생산기술 이전 기간과 98%에 달하는 생산 성공률 등이 성과로 이어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고객사 중 글로벌 톱20 제약사는 13곳이다.

그러나 우리는 원천기술 경쟁력에서는 아직도 글로벌 선두 기업에 뒤쳐지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연구개발(R&D) 투자가 필요하다. 다만, R&D 투자가 기업의 경쟁력과 이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기업들이 이에 대한 투자를 꺼리는 경향이 있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는 선도 기업들의 R&D 사례를 분석해 이를 바탕으로 기술 분야별로 중심이 되는 기업들과 연구 팀을 지정하고, 이를 통해 기술 발전을 이루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정부 차원에서도 원천기술 분야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기술 창업을 지원하는 등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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