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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진 불도 다시 보자." 관가에서 회자되는 말이다. 퇴임한 관료가 정권 교체 이후 장·차관, 대통령실 수석 등 실세로 화려하게 복귀하는 사례가 잦기 때문이다. 최근 산업계에서도 이 격언이 통용되고 있다. 올드보이(OB)들이 퇴임 2~3년 만에 주요 그룹 경영 전면에 다시 등판하고 있어서다. 이들은 기술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경영 경험을 겸비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위기 돌파, 미래 사업 강화를 동시에 추진할 수 있는 기업인으로 주목받는 이유다.

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연말 정기인사를 마무리한 주요 그룹인 삼성, SK, LG, LX 등에서 OB 기업인이 핵심 계열사 부회장, 대표 등에 다시 임명되는 사례가 속속 나오고 있다. 이들 OB 기업인들에게는 불사조란 수식어까지 등장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꼽힌다. 전 부회장은 지난해 3월 삼성SDI 최고경영자(CEO) 임기를 마치고 경영 2선으로 물러났다. 그러나 최근 삼성전자의 2024년 사장단 인사에서 신사업 개발 조직인 미래사업기획단 수장으로 임명되었다. 미래사업기획단은 2009년 이건희 당시 삼성 회장의 지시로 신설되어 5대 신수종사업을 발표한 신사업추진단에 비견될 정도로 핵심적인 조직으로 꼽힌다.

또 다른 사례로는 SK그룹의 2차전지 계열사 SK온의 신임 CEO에 임명된 이석희 사장이 있다. 이석희 사장은 2018년 12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SK하이닉스 CEO를 맡은 후, 미국 자회사 솔리다임의 이사회 의장으로 재직한 뒤 약 1년2개월 만에 SK온의 경영 전면에 등장했다.

이처럼 OB 기업인들의 잇따른 복귀는 그들이 지니고 있는 기술과 경영 경험을 바탕으로 위기를 돌파하고 미래 사업을 강화할 수 있는 기업인으로 평가받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들의 복귀는 산업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으며, 그들의 성과에 주목이集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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