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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파라헬스테크놀로지 인수 이후 루닛의 위상이 달라졌다는 것을 체감했습니다.”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투자 행사인 ‘2024 JP모간 헬스케어 콘퍼런스(JPM)’에서 지난 10일 만난 루닛 대표는 “행사 기간 동안 여러 곳으로부터 투자 제의를 받았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미국에서 개최된 이번 행사에서 루닛은 8일부터 11일까지 샌프란시스코에서 30여 건의 미팅을 진행했습니다.

루닛은 폐암·유방암 진단 인공지능(AI) 솔루션 개발기업으로, 지난달에는 뉴질랜드 진단기업 볼파라의 지분 100%를 약 2525억원에 인수했습니다. 볼파라는 미국의 2000여 개 병원에 유방암 검진과 관련된 AI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는데, 그 중 대표적인 제품은 유방 조직의 밀도를 정량화해 유방암 위험 평가에 도움을 주는 볼파라 덴서티입니다.

루닛이 볼파라를 인수한 것은 미국 AI 진단 시장 공략 속도를 높이기 위함이었습니다. 이번 인수로 루닛은 볼파라와 기대하는 시너지 효과 역시 크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유방촬영 데이터의 확보가 그 중요한 부분입니다. 볼파라는 환자 개인의 유방촬영 이미지 1억 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매년 약 2000만 장이 추가됩니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영상 데이터를 연구개발에 활용할 수 있도록 법적인 문제도 이미 해결된 상태입니다. 루닛의 유방암 AI 진단 제품 인사이트 MMG는 이렇게 확보한 30만 장의 유방촬영 데이터로 이뤄져 있는데, 이제 1억 장에 이르는 볼파라의 유방촬영 데이터를 접목함으로써 보다 정교한 AI 진단 제품을 개발할 수 있을 것입니다.

루닛 대표는 “우리는 초거대 AI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볼파라의 데이터가 반드시 필요했다”라며 말했습니다. 그리고 “볼파라도 AI 전문회사로 거듭나고자 하는 갈망을 품고 있었기 때문에 내부 인수에도 동의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인수를 통해 루닛은 기업의 위상을 한 층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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