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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 10월 22일, 대한민국 프로야구 사상 최악의 관중 폭력 사태가 대구에서 발생했다. 이날 대구시민운동장에서는 삼성 라이온즈와 해태 타이거즈의 한국시리즈 3차전 경기가 열렸다. 이 경기는 당시 영남과 호남의 갈등이 치열하게 이어지던 시기였기 때문에, 야구장에서도 삼성 팬들과 해태 팬들 간의 긴장은 고조되었다.

이전에 광주에서 열린 1차전에서 삼성이 패배한 것을 목격한 삼성 팬들은 대구에서의 경기는 다르다고 기대를 했다. 실제로 3차전에서 삼성은 1회 말부터 3점을 얻어내며 초반에 분위기를 잡았다. 그러나 해태는 2회 초에 3점을 득점해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양 팀은 접전을 벌이다가 7회 초에 삼성의 실책으로 인해 경기는 해태의 6대 5로 역전승으로 끝났다.

삼성 팬들은 팀이 역전패를 당한 것에 매우 분노하였다. 그들은 경기장 안으로 들어와 쓰레기와 술병을 던지기 시작했다. 이에 해태 선수단은 위급한 상황을 피하고자 급히 대응했다.

이날 밤 9시 45분쯤, 삼성 팬들은 분노한 상태로 대구시민운동장에 주차된 해태 선수단 버스를 목격하고 유리창을 깨부수며 폭력적인 행동을 보였다. 이들은 버스를 파손한 뒤 불을 지르기까지 했다. 해태 선수단 버스는 순식간에 화재에 휩싸여 전소되었다. 소방차가 출동하려고 했지만, 흥분한 관중 때문에 접근하지 못했다.

결국 경찰 병력이 야구장에 파견되었다. 경찰은 난동을 부리는 관중들에게 최루탄을 발사하며 해산을 명령했다. 경기장에서 1시간 이상 갇혀 있었던 해태 선수단은 밤 11시가 넘어서야 안전한 곳으로 대피할 수 있었다.

이 사태로 대한민국 프로야구 역사상 가장 치명적이고 비극적인 관중 폭력 사건이 발생하였다. 이번 사건은 야구 경기를 즐기는 팬들에게 큰 경각심과 예절을 갖추는 것의 중요성을 상기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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