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ist

• Facebook
• X

6·25전쟁 참전용사 콜린 새커리 씨(93)가 한국에서 정전협정 70주년 기념식 무대에 오르며 아리랑을 부른다. 국가보훈부는 24일, 유엔참전용사 재방한 행사에 새커리 씨가 초청돼 부산에서 개최되는 정전협정 70주년 행사에서 아리랑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새커리 씨는 15세 때 영국 군에 입대하고 19세 때 6·25전쟁 출전 명령을 받았다. 그는 갓 결혼한 아내를 남겨두고 1950년 9월 제45야전포병연대 소속 포병으로 참전했으며, 327고지 전투 등에서 중공군과 치열하게 싸웠다.

그는 함께 참전한 전우 6명 가운데 4명을 잃고 1952년 고국으로 돌아갔다. 한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전우 4명은 현재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돼 있다.

새커리 씨는 아리랑 공연에 대해 "영국에서 배를 타고 처음 한국 땅을 밟은 곳이 부산이었는데, 당시 전장에서 부르던 노래가 아리랑이었다"라며 "전우들과 함께 불러 한국을 떠올릴 때마다 아리랑이 생각난다"고 전했다. 그는 "너무 아픈 기억이 많은 한국이지만 아직도 우리를 기억해 감사를 전하는 한국에 다시 오게 돼 기쁘고,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된 전우들을 위해 아리랑을 부르겠다"고 말했다.

노래 재능을 인정받은 새커리 씨는 2019년에는 89세로서 브리튼스 갓 탤런트 경연 프로그램에서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이로써 4억 1400만원 상당의 상금을 받았다. 그의 출연은 아흔 살을 바라보는 나이로서 최고령 참가자로 화제를 모았으며, 결승전 시청률도 40%에 달하는 인기를 누렸다.

Like

0

Upvote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