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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 세계 최대 국부펀드로 등극…투자액 급증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인 공공투자지금(PIF)이 투자액을 급격히 늘려 세계 최대 국부펀드로 등극했다고 밝혀졌다. 세계 국부펀드의 투자 규모가 줄어들던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가 공격적으로 투자를 확대한 결과다. 이러한 국부펀드의 투자 확대로 사우디아라비아는 석유 중심의 산업 구조를 재편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블룸버그는 국부펀드 리서치기관인 글로벌 국부펀드(SWF)의 예비 연례보고서를 인용해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가 49건의 투자 계약을 체결하며 약 315억달러(약 40조 8200억원)를 투자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2022년 대비 109억달러(52%)의 증가이다.

반면에 전 세계 국부펀드의 투자 규모는 작년에는 감소했다. 글로벌 SWF는 전년 대비 20% 감소한 1247억달러의 투자액을 추산했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 연속 증가하던 추세가 꺾이게 된 것이다. 만약 사우디아라비아의 투자가 없었다면 이 감소폭은 더욱 크게 나타났을 것으로 평가된다.

사우디 국부펀드는 작년 축구와 골프 등 스포츠 분야에서 대형 인수합병(M&A)을 추진했다. 특히 6월에는 자국 4대 축구 클럽인 알 이티하드, 알 알리, 알 힐랄, 알 나스르의 지분 75%를 확보하기 위한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또한 PIF는 미국 프로골프(PGA)와 DP 월드투어를 후원하는 LIV 골프 투어와의 합병 계획도 공개했다.

사우디 국부펀드는 미국 게임업체 스코플리를 49억 달러에 인수하고, 스탠다드차타드의 항공기 리스 사업부를 36억 달러에 인수했으며, 철강업체 하디드를 33억 달러에 투자했다. 또한 항공사와 자체 전기차 브랜드 사업도 추진할 예정이다. 이러한 투자로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자국의 경제 다각화와 석유 의존도 감소를 위한 노력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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