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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관심은 예술이 아닌 온 세상에 있다."

내 관심은 예술이 아닌 온 세상에 있다. 그렇기 때문에 다음달 6일에 개봉하는 백남준(1932~2006)을 다룬 최초의 기록 영화 ‘백남준: 달은 가장 오래된 TV’라는 제목에 주목한다. 이 영화는 백남준이 자신의 삶과 예술에 대해 이야기하는 독백으로 시작한다. 그런 그는 ‘괴짜 예술가’에서부터 ‘미디어아트의 창시자’로 불리며, 다양한 형용사로 그를 설명할 수밖에 없는 큰 인물이다.

현재 백남준이 살아 있다면 91세일 것이다. 그는 60~70년 전에 개인이 미디어로 전이되는 ‘유튜브 세상’을 예견한 예술가로서, 다양한 장르에서 세계와 대화를 나누었다. 그는 위대한 철학자이자 혁신적인 실천가로서, 지금도 미술계에서 ‘읽고 또 읽어도 여전히 놀라운 수수께끼’로 남아 있다. 이번 영화는 세 가지 측면에서 놀라움을 선사한다. 첫째로, 세계 미술계를 바꾼 백남준의 이야기가 영화로서 처음으로 담겨있다는 점이다. 둘째로, 그에 대한 다양한 기록들이 여럿 존재한다는 점이다. 마지막으로, 그 자신에게도 큰 아픔과 트라우마가 있었다는 사실이다.

백남준은 ‘재벌집 막내아들’이자 떠돌이로서의 삶을 살아왔다. 그가 태어난 1932년에는 한국에 캐딜락 자동차가 두 대나 있었는데, 그 중 하나는 그의 집에 있었다고 한다. 그의 아버지인 백낙승은 1920년대부터 방직기 1300여 대를 두고 태창방직을 운영하였다. 백남준의 집은 창신동에 위치하여 약 1만㎡의 넓은 땅을 가지고 있었으며, 차 수리공도 10명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부유한 가정에서도 백남준은 어릴 때부터 아버지와의 대화를 거의 하지 않았다.

백남준에게 아버지는 콤플렉스였다. 그래서 그는 가족과 담을 쌓고, 외로운 길을 선택했다. 1956년 독일로 유학을 간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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