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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 포지션에 대해 예전에는 정말 싫었어요."

각 포지션마다 뚜렷한 주전 선수들이 자리를 잡는 경우가 일반적이었습니다. 유틸리티 선수들은 주전 선수의 휴식일 때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사용되는 정도로 여겨졌죠. 저도 김하성 선수도 그랬기 때문에 처음에는 유틸리티 역할에 만족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전혀 다른 상황이 되었습니다. 세계 최고 선수들이 모인 메이저리그(MLB)에서 그의 능력을 인정받았습니다.

김하성 선수는 지난 6일(한국시간) 2023 MLB 내셔널리그(NL)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했습니다. 이 상은 각 리그에서 포지션별로 최고의 수비를 펼친 선수에게 수여되는 상입니다. 김하성 선수는 이번 시즌 다양한 포지션에서 뛰며 발군의 수비력을 보여주었고, 2년 연속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렸던 그는 마침내 영광의 수상을 차지했습니다.

김하성 선수는 한국인 메이저리거 중에서는 최초이자 아시아 전체에서 2001년부터 2010년까지 10년 연속 외야수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스즈키 이치로(일본)에 이어서 두 번째 수상을 이뤘습니다. 나아가 내야수 부문에서도 아시아 최초입니다. 그 의미는 매우 크다고 할 수밖에 없습니다.

김하성 선수는 메이저리그 데뷔 첫해에 0.202의 타율로 힘든 시기를 보냈습니다. 작년까지는 타율을 0.251로 끌어올렸지만, 여전히 타격 생산성면에서는 충분한 합격점을 받기에는 부족한 수준이었습니다. 그래도 김하성 선수는 150경기에 출전했는데, 그 이유는 그가 뛰는 포지션에서 뛰어난 수비력을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이번 시즌에는 타격 면에서도 큰 발전을 이루었습니다. 152경기에 출전하며 0.260의 타율, 140안타, 17홈런, 60타점, 84득점, 38도루라는 놀라운 성적을 달성했습니다. 수비 면에서는 유격수 자리를 잔더 보가츠에게 내주었음에도 2루수, 3루수, 유격수에서 완벽한 활약을 펼치며 또 한 번의 위용을 보여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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