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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크리트 유토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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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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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3-08-14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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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의 동화를 바탕으로 한 단편 애니메이션 아기돼지 3형제(1933)는 단순한 스토리를 지니고 있지만, 집의 안과 밖을 다루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삼 형제는 각자 짚 더미로, 나무로, 벽돌로 집을 짓는다. 그들에게 불청객인 늑대는 그들을 잡아먹기 위해 입김으로 집을 날려버리지만, 벽돌집으로 지은 막내의 집으로 인해 그들은 위험을 피한다.

Whos Afraid of the Big Bad?(누가 나쁜 늑대를 무서워할까요?)라고 흥얼거리는 노랫말은 내부인과 외부인을 가르는 상징적인 문구와도 같은데, 이처럼 애니메이션에서도 집은 타인과 나의 영역을 구분 짓는 사적인 소유물이다. 누군가의 침입을 막고 동시에 보호해주는 테두리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반대로 사적 소유물이 공동 소유로 강제 전환된다면 어떨까. 내 집을 외부인에게 내줄 수 있을까?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감독 엄태화)는 개인의 소유물인 아파트가 공동의 피난처로 바뀌면서 벌어지는 갈등 상황을 다루고 있다. 아파트 내부 주민들은 외부에서 몰려드는 사람들을 적으로 인식한다. 나의 소중한 피난처가 침범받고, 그로 인해 자신들의 안전마저 위협받을 것이라는 근원적인 공포가 서려있다. 그 공포는 아기돼지 삼형제 이야기에서 아기 돼지들이 늑대에 대해 느낀 것과 닮아있다. 아파트 주민들에게 외부인이란 늑대나 다름 없기 때문이다.

아기돼지 삼형제 이야기에서도 왜 늑대가 왔는가가 중요한 건 아니었다. 이 영화에서도 왜 재난이 일어났는가는 중요한 이유가 되지 못한다. 영화는 재난이 일어난 후 잿더미 가운데서 인내하는 아기 돼지 삼형제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이렇듯 아기돼지 삼형제와 아파트 주민들은 같은 공포를 경험하며 본질적인 집의 상징성을 되새기게 된다.

집은 보호와 안전을 상징하는 공간이다. 그러나 사회적인 변화와 갈등에 따라 집에 대한 관점도 변화할 수 있다. 개인의 소유물에서 공동 소유로, 외부인에 대한 공포에서 공동체와의 공존으로의 전환이 가능하다. 내 집이 아닌 우리 집이라는 관념을 갖고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사회를 형성할 수 있다면, 집은 더욱 안전하고 따뜻한 곳이 될 것이다. 이는 아기돼지 삼형제와 아파트 주민들이 직면한 문제의 핵심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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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


이게 나라냐!!

이동*


정말 최고예요!

홍한*


이런 소식 정말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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