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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된 30대 중국인, 9살 아들을 검찰에 넘겨져

제주경찰청은 중국 국적 30대 남성 A씨를 아동복지법 위반(아동 유기·방임)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달 25일 오전 6시 13분쯤 서귀포시의 한 공원에서 아들 B군(9)을 두고 사라진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A씨는 현장에 짐가방과 함께 영어로 쓴 편지를 남겼다고 전해졌다. 편지에는 "중국보다 환경이 나은 한국에서 제대로 된 교육을 받고 좋은 시설에서 생활하기를 바란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다행히 B군은 2시간 만에 발견되었다. 경찰은 주변 CCTV를 분석한 뒤, 다음날인 지난달 26일 서귀포시 모처에서 A씨를 검거했다.

수사 결과, A씨는 B군을 유기하기 위해 계획적으로 지난달 14일에 제주에 입국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A씨는 입국 후 3박 4일간 호텔에서 머물렀지만, 17일부터는 노숙 생활을 하고 있었다.

A씨는 혐의를 인정한 상태이며, 경찰 조사에서는 "아내와 이혼한 뒤 혼자 육아해왔는데 평소 아이가 더 좋은 곳에서 자랐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 검거 이후 출국금지 조치를 취하려 했지만, 주제주중국총영사관은 합법적인 체류 기간이 남아있다는 이유로 거부하고 구속 수사를 진행했다.

수사 기간 동안 B군은 서귀포시의 한 아동보호시설에 머물렀으며, 지난 7일 중국에 있는 친척에게 인계돼 출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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