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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천 가족』: 자유로움의 단서를 찾아서

나는 자유로움의 감각을 균형으로부터 획득한다. 회사와 취미, 사랑과 꿈, 연민과 기댐들이 알맞은 균형을 이루고 있을 때 비로소 자유로워져 어디로든 이동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한곳에 머무르다가도 다른 곳에 흥미가 동하면 훌쩍 떠나고, 또다시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는 가뿐함. 이것이 곧 일상에서 획득할 수 있는 자유로움의 감각인 것 같다.

하지만 주위에 나 지금 굉장히 자유로워.라고 단언하는 사람을 찾아보기 어려운 것은 이 완벽한 균형을 달성해 내기엔 방해 요소가 너무도 많기 때문이다. 다시 생각해 보면 자유로움은 얼결에 완성된 젠가 퍼즐 같다. 다음 차례에 어떤 조각을 건드려도 반드시 쓰러지게 되어 있는... 나의 자유로움은 대개 그렇게 바닥에 조각조각 흩뿌려진 채로 수백 수천 번째 다음을 도모하고 있다. 다음 주에는 좀 더 자유로워질 수 있을 거야 좀만 기다려. 아니 다음 달에는 진짜. 아니 내년에, 다 됐고 영면 이후에는 진짜 진짜 진짜 자유로워질 수 있어! 짬을 내어 찾아간 동해바다에서 한 친구가 『유정천 가족』을 추천해 주었다. 어쩌다 시작된 너구리에 대한 대화가 생각보다 길게 이어져 그 끝에 권해 준 책인데, 이 책에서 나는 자유로움을 향한 단서를 하나 발견했다.

『유정천 가족』은 너구리, 인간, 텐구(일본 전설의 동물)가 서로의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넘나들며 공생하는 세계를 배경으로, 주인공(너구리) 야사부로가 가족에게 일어난 의문의 죽음을 파헤쳐 나가는 소설이다. 인간들에게 붙잡혀 너구리 냄비 요리가 된 아버지는 너구리계의 수장 격이었던 존재로, 세력 다툼과 정치적 음모로 인해 비참한 최후를 맞게 된다.

이 소설은 자유로움을 향한 여정을 그려내는 동시에, 우리의 현실세계에서도 마주하는 권력과 억압, 사회적 제약들을 담고 있다. 너구리와 인간, 서로 다른 존재들이 함께 살아가는 이 이야기는 우리에게 자유로움에 대한 다른 시각을 제시해준다. 자유로움을 원한다면 단지 자신의 욕망을 위하여만 가지고 싸우는 것이 아니라, 다른 이들과의 조화로움을 찾아야 한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 같다.

예측 가능한 미래로부터 벗어나고, 현실에서의 제약을 극복하며 진정한 자유를 찾기 위해 나아가는 유정천 가족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큰 용기와 영감을 줄 것이다. 이 소설을 통해 우리는 자유로움에 대한 고민을 하고, 현실과의 조화를 찾는 방법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유정천 가족은 단순한 소설이 아니라 우리의 삶을 생각하고 고민할 수 있는 대목이며, 자유로움을 향한 단서를 제공해주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우리는 저자가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에 귀를 기울여보아야 할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는 더 나은 자유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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