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핼러윈을 앞둔 서울의 이태원 일대는 지난해의 참사로 인해 한산한 분위기였다.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엄숙한 분위기가 나타났다. 반면 홍대거리는 핼러윈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붐볐다. 경찰과 지자체의 조치 덕분에 이날 인파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

28일 오후 8시께 이태원 세계음식거리에서는 경찰 2명이 골목 입구를 막아 보행을 통제했다. 지난해 참사가 일어났던 곳이라서 경찰은 양방향 통행을 금지하고 한쪽만 이동할 수 있게 했다. 그 결과 이태원 일대는 평소와는 달리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주변 식당들은 저녁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손님 수가 적어 조용한 분위기였다.

분장을 하고 거리를 즐기던 사람들은 작년과는 달리 찾아볼 수 없었다. 핼러윈 관련 소품으로 장식된 가게를 찾기 어려웠다. 한 식당 주인은 "작년에는 대낮부터 예약이 가득 차서 발 디딜 틈이 없었다"며 "상인들은 앞으로도 핼러윈 행사를 기대하지 않는 분위기인 것 같다"고 전했다.

하지만 핼러윈을 즐기는 것이 아닌 참사를 기리려는 시민들이 많았다. 일부 가게들은 출입구에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 "10·29 별들을 기억한다"는 추모 문구를 게시했다. 시민들은 참사 현장을 찾아 국화를 헌화하거나 추모의 벽 앞에서 묵념했다.

반면 홍대거리는 핼러윈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게임이나 영화 등에서 영감을 받은 다양한 캐릭터나 간호사 등으로 분장한 사람들이 길거리에서 종종 발견되었다. 그중 한 20대 남성은 군복을 입고 모형 총기를 들고 거리를 돌아다니는 모습을 보였다. 경찰에게 적발된 이 남성은 군복단속법 위반 혐의로 즉결심판을 신청하였다. 이태원과 홍대거리의 대조적인 모습을 보면서, 이 지역들이 어떻게 핼러윈을 다루고 있는지에 대한 관심과 논의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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