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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략결혼 거부에 대한 대가로 아버지가 딸을 살해하고 도주했다가 이탈리아로 송환돼 재판을 받게 되었습니다.

지난 31일에 따르면, 이탈리아로 이주한 파키스탄 출신인 아버지 샤바르 압바스가 자신의 딸인 사만 압바스를 살해한 혐의로 송환되어 재판을 받게 됐습니다.

사만은 지난해 4월 이탈리아 북부의 노벨라라에서 발생한 사건으로, 정략결혼에 대한 요구를 거부한 것을 이유로 가족과 함께 살해되었습니다.

그 후 사만은 1년 가까이 실종된 채로 노벨라라에 있는 자신의 집 근처에서 유해로 발견되었고, 신원확인을 위해 치아 감식이 시행되었습니다.

검찰은 집 근처의 폐쇄회로(CC)TV를 분석한 결과, 사만의 부모와 삼촌, 그리고 사촌 2명이 살인 용의자로 지목되었습니다. 범행을 저지른 뒤 가족 구성원들은 이탈리아를 떠났습니다.

검찰은 이탈리아에서 파키스탄 출신인 남자친구를 사귀고 있던 사만의 범행 동기를 명예 살인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는 가족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가족 구성원을 살해하는 악습으로, 주로 이슬람 국가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만은 주변 사람들에게 "가족들이 파키스탄에 있는 나이 많은 사촌과 결혼하길 바란다"며 "거절하면 날 죽일지 모른다"는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살해 후 파키스탄으로 도망친 샤바르는 지난해 11월 현지에서 체포되었고, 파키스탄 당국은 이탈리아 정부의 범죄인 인도 요청을 승인한 후 송환해주었습니다.

또한, 사만의 삼촌과 사촌 2명도 프랑스와 스페인으로 도망쳤지만, 이탈리아로 송환되었습니다. 사만의 어머니는 현재 파키스탄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탈리아 법무부 장관은 "이런 끔찍한 범죄 이후에도 정의가 온전히 실현되도록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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