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

• 페이스북 공유
• 트위터 공유

[금융권] 단기 예금 잔액 1조원 이상 증가…"만기 짧게 설정되는 이유는 금리 상승 기대"

금융 소비자들이 단기예금 만기를 짧게 설정한 결과, 6개월 이하 만기의 은행 단기예금 잔액이 반년 새로 1조원 이상 증가했다. 이러한 금액의 증가는 연 4%대로 올라선 예금금리가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되어 금융 소비자들이 예금을 짧게 설정했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내년 초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금융권 정기예금 규모가 100조원에 이르는 가운데, 은행들이 단기예금 금리를 높이는 방식으로 자금 조달에 나선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지난 24일 기준으로 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만기 6개월 이하 개인 정기예금 예치액은 21조823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6개월 전인 4월 말의 20조5509억원보다 1조2723억원 늘어난 수치이다.

최근 은행들의 주요 정기예금 최고 금리가 연 4%를 넘어서는 등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금리에 영향을 주는 미국 국채 10년 만기 금리 등이 최근 연 5%를 웃도는 등 고금리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자금을 짧고 굵게 굴리려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단기예금은 시장 상황에 따라 자금을 유동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더 높은 금리의 상품이 나오면 쉽게 갈아탈 수 있어 금리 인상기에 수요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또한 은행들이 만기가 짧은 단기예금 금리를 올리고 있는 것도 이유로 지목된다. 일반적으로 예금은 만기가 길어질수록 금리도 높아지지만, 최근은 만기 6개월 예금금리가 1년 예금금리를 추월하는 금리 역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예를 들어 국민은행의 KB 스타 정기예금의 경우, 6개월 만기 금리는 연 4.08%로 1년 만기 금리인 연 4.05%보다 높게 설정되어 있다. 농협은행도 마찬가지로 단기 예금에 높은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은행들이 자금 조달에 높은 만기의 예금보다는 단기 예금에 집중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상황으로 인해 단기 예금의 금액이 크게 증가하고 있으며, 자금을 유동적으로 관리하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의 요구 또한 증가하고 있다. 앞으로도 금리가 계속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며, 은행들은 단기 예금 금리를 높여 자금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추천

0

비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