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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바닷가로 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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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3-09-01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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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름의 저녁, 남편과 함께 동네 카페에 책을 들고 나갔다가 집으로 돌아와서 느낀 점들을 되돌아보았다. 밤공기는 냉장고에서 막 꺼낸 레몬처럼 상쾌했다. 우리 주변은 늪과 연못으로 둘러싸인 작은 주택지였는데, 그곳의 푸르른 초목들 사이에서 울리는 풀벌레의 울음소리가 꽤나 시끄러웠다. 찌르르르르. 찌르르르르. 그 소리는 계절의 변화를 경배하는 풀벌레들의 합창이었고, 아마도 그들은 돈을 받지 않고 재능기부를 하는 것이리라고 내 아내에게 장난삼아 농담을 했다.

풀벌레의 울음소리는 여름이 저물며 풍성하고도 외로운 감정을 안고 있었다. 여름의 기운은 점점 사그라들어가고, 창문을 통해 새벽에 스며드는 시원한 바람으로 인해 소름이 돋았다. 아쉬움과 함께 이른 여름이 흘러가는 모습을 지켜볼 수 없어서 더더욱 서글플었다. 올 여름에는 바다에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아쉬움이 커져갔다. 바다의 풍미를 누리지 못한 채 이른 여름이 흘러가니 마음이 차갑게 식어드는 듯했다. 열일곱 살 때 처음으로 바다를 보러 간 기억이 언제였는지 생각을 되짚어보니 이미 꽤 오래 전일 것 같다. 그때 생선을 먹어본 것도 처음이었다. 고등학교 때 문학에 빠져 가출하여 동해안의 죽변이라는 항구를 찾아가봤다. 거기에는 개들이 돌아다니고, 생선 냄새가 진동하는 어판장과 정박한 오징어잡이 배들, 낡은 영화관과 초등학교가 있었다. 저녁이 되면 어두워진 바다로 훌쩍 떠나가 조명을 밝히고 밤샘 작업을 한 뒤, 새벽에는 어마어마한 어장으로 돌아오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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