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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쓰는 멸종 직전의 지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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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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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회

작성일 23-09-13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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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푸라기를 잡고 싶은 짐승들

설악산과 지리산, 한국의 아름다운 산들 속에는 늑대 한 마리도 남아 있지 않으며, 그 많던 호랑이를 잡는 포수도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이는 메마른 나라에서 시를 쓰는 보람을 생각한 것이 내가 한심한 탓이라고 생각한다. 시를 쓴다고 하면 사람들은 나를 기이한 동물을 보듯이 쳐다보며 "아직도 시를 쓰세요!"라고 가엾게 여긴다.

하지만 반세기 전에 시를 쓰는 청년을 비웃던 이마가 반듯한 숙명여대 작곡과 여학생들이여, 오늘날 우리 땅에는 수많은 시인들이 북적거리며 해마다 새로운 시인들이 등장하고 있다. 이러한 놀라운 사태가 일어나는 이유는 시를 쓰는 멸종 직전의 인류를 위한 단 한 편의 시가 아직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만약 그 단 한 편의 시가 나온다면, 더 이상 시인이나 시는 필요하지 않을 것이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시는 미래의 언어이다. 미래란 과거 성분을 섞어 만들어진 환상이다. 미래의 언어를 추방한 나라는 과거라는 퇴영적 시간에 포획당한다.

한때 미국은 월트 휘트먼, 로버트 프로스트, 실비아 플라스와 같은 시인들의 나라였다. 그러나 이 자본주의의 수도국은 시도, 미래도, 영성도 없는 나라로 전락하고 있다. 소비의 천국을 건설한 이 나라에서 시는 홀로 그 누구도 애도하지 않는 죽음을 맞게 되었다. 이 나라는 시를 살해하고, 디즈니랜드의 놀이동산과 할리우드의 환상성, 라스베이거스 카지노 천국의 악마적 환락을 내놓고 있다. 지금 한국은 이 다인종 민족이 세운 가짜 유토피아를 따라갈지도 모른다.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의 제목을 보면서 나는 기발하다고 생각했다. 이 암울한 영화에서 지푸라기는 절박함을 가진 사람들이 희망과 구원을 찾기 위해 움켜잡아야 할 수단이다. 그렇기에 오죽하면 지푸라기라도 잡고 제 궁지를 벗어나야 하는 사람들의 절박함이 엿보인다. 이처럼 시는 현실을 꿰뚫는 힘을 지니고 있으며, 우리는 그 힘을 되새기며 미래의 언어를 추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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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23 멋지네요

김한*


좋은 뉴스 담아갑니다.

김샛*


정말이지 이런뉴스는 올리지 말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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