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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 미래와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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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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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회

작성일 23-09-29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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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시절, 나는 문예반에서 시를 쓰는 것을 시작했다. 그러나 그때는 시를 쓴다는 것이 정확히 무슨 의미인지를 이해하지 못한 채 단순히 글을 써 남기는 일에 그치고 있었다. 그렇게 만들어진 나의 시들은 낭송회나 시화전에서 읽히기도 하였다. 아마도 그때 유명한 시인인 유치환의 시를 접하지 못했다면, 나는 지금도 시에 대한 오해와 허상 속에서 살아가고 있지 않았을까 싶다. 국어 교과서에서는 몇몇 유명 시들을 접할 수 있었지만, 그것들은 학습용으로 제시되는 것이라 진정한 깨달음을 얻을 수는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무 생각 없이 시선집을 펴보았다. 그 중 <생명의 서>라는 시를 읽고 난 후, 나는 시가 얼마나 어려운 예술인지를 엿볼 수 있었다. 내가 지금까지 쓴 시들은 시시하고 허전한 것들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독한 회의를 구하지 못하고, 삶의 애증을 다 명확히 깨닫지 못한 채, 병든 나무처럼 생명이 희미해질 때, 머나먼 아라비아의 사막으로 떠나보자." 이렇게 시작하는 이 시는, 아라비아의 사막에서 황홀한 햇살이 불사신처럼 눈부시게 빛나고, 모든 것이 모래 속에 사라져 영원한 고요에 잠기는 허전함을 그리고 있다. 그곳에서는 알라의 신만이 매일 밤마다 사색하며 방황하는 끝없는 고독이 다가올 것이다. 그 고독 속에서 옷자락을 나부끼고 끝없이 운명을 고민하는 자는 반드시 "나"와 마주치게 될 것이다.

마지막 구절에서는 "나"라는 존재의 본질을 다시 배우지 못한다면, 차라리 회한 없는 백골이 어떤 사구에 잠기는 것이 나을지를 묻고 있다.

이러한 <생명의 서>를 읽은 후, 나는 시라는 예술이 얼마나 어렵고 복잡한 것인지를 짐작하게 되었다. 그 동안 나는 시를 쓴다고 할 만한 그릇된 허상을 품고 살아왔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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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샛*


정말이지 이런뉴스는 올리지 말아주세요.

이동*


정말 최고예요!

홍한*


이런 소식 정말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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