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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도쿄 우에노 스테이션>은 새해를 시작으로 읽은 첫 책이었다. 시간은 흘러 새해가 되었다고 해서 우리 주변에 있는 것들이 갑자기 변화하거나 사라지는 일은 없다. 그러나 소설이나 영화에서는 무슨 일이든 하루아침에 닥쳐온다. 우리는 그러한 사건들이 작품 속에서 한 순간에 전개되기 때문에 갑작스럽게 느껴지는 것인지, 사건들이 인생의 고정된 패턴으로 반복되기 때문에 갑작스럽게 다가오는 것인지 알 수 없다. 그러나 실제 삶 속에서 갑작스럽게 터지는 사건을 마주할 때는 대처에 급급해 소설을 천천히 넘기듯 사건의 발생과정을 인식하기 어려울 수 있다.

소설 <도쿄 우에노 스테이션>의 주인공은 가족과 떨어져 도시의 일용직 노동자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어느 날 그는 아들 고이치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알게 되고 장례를 치룬 후 19년 뒤에 아내 세쓰코와도 이별을 경험한다. 그동안 걱정하던 딸 요코에게 손녀 마리를 부탁하여 함께 생활하도록 하지만, 마리가 아직 어리고 주인공의 집에서 살기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하여 편지 한 통을 남기고 집을 떠난다.

그 이후 주인공은 노숙 생활을 시작한다. 천막으로 만든 집에서 공원 한 켠에서 생활하면서 천황 행차 시에는 지정된 구역에 짐을 옮겨 두어야 하는 일상이 시작된다. 공원 내에서 이동이 제한되는 특별 청소 시간에 대해 주인공은 생각한다. "하지만 천황 행차가 돌아간들 누가 불편해하는 것일까? 무언가를 위반하는 일인가? 누군가에게 해를 끼치거나 규칙을 어기게 되는 것일까?"

소설 <도쿄 우에노 스테이션>은 주인공의 삶에서 갑작스럽게 찾아온 사건들을 통해 인생의 불확실성과 대처의 중요성을 다루고 있다. 작품을 통해 우리는 갑작스러운 사건에 마주했을 때의 감정과 대처 과정에 공감하며, 우리 삶의 불확실성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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