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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름에 반팔 티셔츠를 입고 다니고 싶다는 생각이 한겨울에 갑자기 떠올랐다. 그 때는 서울 지하철 안이었다. 두꺼운 겉옷을 벗어도 이마에는 땀이 줄줄 흘렀다. 아마도 누군가가 더위로 인한 불편함을 민원으로 제기한 모양이었다. 잠시 후에 에어컨 바람이 나와 시원해지자, 반팔 티셔츠를 입고 다닐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난방이나 냉방을 사용하면서 여러 생각이 들었다. 바로 에너지 소비와 기후 변화였다. 빌 게이츠가 쓴 기후 재앙을 피하는 법이란 책에서는 매년 510억 톤의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우리는 이 숫자를 기억해야 한다고 한다. 그리고 이 숫자를 줄이기 위해서는 온실가스 배출을 제로로 만들어야 한다는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냉방과 난방은 연간 배출량 510억 톤의 7%를 차지한다고 했다. 그래서 이대로는 좋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한 겨울에 영하 2도였던 날, 지하철을 타고 대형쇼핑몰에 가보기로 했다. 온도와 습도계를 들고 반팔 티셔츠로 입고 다녀볼 것이다. 대형쇼핑몰 통로에서 측정한 실내 온도는 22.6도, 습도는 24%였다. 청바지를 입었지만 내복은 입지 않았고 얇은 반팔 티셔츠를 입었다. 겉옷은 가방에 넣고 30분 정도 실내를 돌아다녔다. 추운 느낌은 전혀 없었다. 그렇다고 더울 정도는 아니었고 딱 포근한 느낌이었다.

이정도 더위라면 반팔 티셔츠로 다닐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그것이 기후 변경 문제와의 연결고리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모두 기후 재앙을 피하기 위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노력을 해야 한다. 그중에서도 냉방과 난방을 절약하고 실내 온도를 조절하는 것은 사소하지만 중요한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다. 따뜻한 날씨에 적절한 온도로 실내를 유지하고, 편안한 의복을 선택하여 환경과 자원을 아끼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 반팔 티셔츠를 입고 다니는 것은 작은 시작일 수 있지만, 전체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큰 힘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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