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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페터 쳇 베이커(1929~1988)는 ‘비운의 천재’로 유명합니다. 그는 음악 분야에서 한 시대를 풍미했지만 개인적인 삶은 비극적이었습니다. 재즈 역사 100여 년간 가장 평가가 엇갈리는 음악가로 불리기도 합니다.

베이커는 재즈계의 ‘제임스 딘’으로 불렸습니다. 그는 아름다운 외모와 동시에 탁월한 연주력을 갖추었습니다. 데뷔와 함께 재즈 스타로 떠오르게 되었지만, 평생 약물 중독에 시달렸습니다. 그는 재활원을 자신의 집처럼 다녀다니기도 했으며, 해외 공연에서는 마약 소지 혐의로 추방당하는 일도 빈번하게 일어났습니다. 그러나 온갖 어려움에도 베이커의 인기는 사그라지지 않았습니다. 그의 탁월한 연주력 때문이었습니다. 그는 천천히 박자를 이어가며 절제된 연주를 선보이곤 했습니다.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는 책 <재즈의 초상>에서 베이커에 대해 “그의 음악에는 청춘의 향기가 있다”라고 평하기도 했습니다.

평론가들은 베이커의 가창력에 대해서도 호평을 보냈습니다. 1954년 베이커가 부른 음반 ‘싱스’는 2001년 그래미어워드에서 명예의 전당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그 중 가장 유명한 곡은 ‘마이 퍼니 밸런타인’입니다. 1950년대 초에 베이커는 게리 멜러건 콰르텟에서 솔로 연주를 맡은 후 생애 동안 여러 차례 불러왔습니다. 베이커의 트럼펫 연주는 2015년 미국 의회 도서관에 영구 헌정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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