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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9년 10월 26일 청와대 인근에서 총성이 울렸다. 44년 전 오늘, 서울 종로구 궁정동 중앙정보부 안가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이 김재규 당시 중앙정보부 부장의 총격으로 서거했다. 향년 만 62세.

김재규는 박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인물이었기에 그가 시해의 주범이라는 소식은 전 국민을 경악케 했다. 그러나 그는 "국민 여러분, 민주주의를 만끽하십시오"라며 담담하게 사형을 받아들였다.

김재규가 박 전 대통령을 살해한 이유는 무엇일까. 김재규는 자유민주화를 향한 열망을 시해 이유로 주장했지만, 충동적인 범행이라는 설, 미국의 개입설 등 여러 가지 추측이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김재규는 박 전 대통령의 고향 후배이자 육사 동기였기에 서로에게 매우 가까운 관계였다. 그러나 두 사람은 자주국방 정책을 두고 갈등을 빚게 되었다.

박 전 대통령은 1969년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이 밝힌 아시아에 대한 외교 정책인 이른바 닉슨 독트린에 큰 충격을 받았다. 닉슨 독트린에는 미국이 앞으로 베트남 전쟁과 같은 군사적 개입을 피하며 아시아 제국과의 조약상 약속은 지키지만, 강대국의 핵에 의한 위협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내란이나 침략에 대해 아시아 각국이 스스로 협력해 그에 대처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박 전 대통령은 주한미군 감군은 북한의 남침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반대 의사를 밝혔다. 당시 한국은 북한의 침공을 막아낼 독자적인 전력이 없는 상태였고, 결국 박정희 정부는 중앙정보부장 이후락을 북한에 파견해 7.4 남북 공동 성명을 비밀리에 합의시켰다. 대한민국의 핵무기 개발이 처음 시도된 것도 이때였다.

김재규는 이러한 박 전 대통령의 자주국방 정책을 "잠꼬대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는 자유민주화와 정치개혁을 향한 열망을 갖고 있었고, 그를 위해 박 전 대통령과의 대립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김재규의 총격으로 인해 박 정희 전 대통령은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하게 되었다. 이 사건은 당시 국내외에서 큰 파장을 일으켰고, 지금까지도 국민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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