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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 대한 시각은 사람마다 다양하다. 우리가 가진 두려움과 희망의 형태로 미래를 바라보며 현실성을 부여한다. 한편으로 과거는 이미 기억 속에서만 존재하는 것이다. 제4의 철학학파 대표자들은 이미 시간이 모두 흘러갔으며, 우리의 삶은 돌이킬 수 없는 과정의 여운일 뿐이라 주장한다.

우리는 언제나 불빛의 가장자리에 서 있는 존재이다. 희미한 어둠과 침침한 빛 사이에서 꾸중 눌러 밟고 있어도 언제나 움직이는 가장자리에 서 있다. 시간의 경계에서 희미하게 번져나가는 미래를 상상하기 때문에 막상 그 미래에 도착하면 과거로 돌아온 것처럼 느낄 때도 있다. 낯선 미래는 없다. 미래는 익숙한 물질이며 우리의 감각을 자극하는 이미지일 뿐이다. 오히려 낯선 것은 과거일 것이다. 우리는 언제나 현재와 친밀해지려 애쓰지만, 그 노력은 발 아래에서 언제나 어슴푸레함으로 흘러가는 가장자리에 가까워진다. 마주 앉아 어색한 침묵을 견디며 우리는 계속해서 발을 조정하고, 혀 끝으로 말을 굴린다.

미래에 대해 얘기하던 당신은 확장경을 들여다보는 듯한 모습을 가졌다. 당신은 욕실 바닥에 쭈그리고 앉아서 맨손으로 머리카락에 엉킨 배수구를 풀려고 했다. 당신의 얼굴과 눈빛은 마치 그 자리에서 한참을 고심하는 사람처럼 보였다. 당신은 너무 많은 종류의 미래를 상상하고 세부사항에 집착하기 때문에 실제로 그 미래에 도착하면 과거로 돌아온 느낌을 받는다고 말했다. 당신은 낯선 미래는 없다고 했다. 미래는 익숙한 물질이며 우리의 감각을 자극하는 이미지일 뿐이다. 낯선 것은 오히려 과거일 것이다. 당신은 언제나 현재와 친해지기 위해 꾸중 눌러 발을 조정하지만, 그렇게 해도 발 아래에서 흘러가는 어슴푸레한 가장자리에 가까워진다고 했다. 당신은 계속해서 말을 굴리며 끝없이 움직인다.

이러한 당신의 이야기를 들으며 나는 미래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우리는 어떤 미래로 향해갈지,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모른다. 그리고 그 선택이 과연 시작이 될지도 모른다. 미래에는 아직 아무것도 정해져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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