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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감독하는 남극 기지에서 성폭력 등 범죄가 심각한 문제로 드러났습니다. 피해자들은 범죄를 신고해도 묵살당하거나 불이익을 받는 상황을 겪었습니다.

기계 정비공인 리즈 모나혼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남극 맥머도 기지에서 한 때 교제한 남성으로부터 성폭력을 비롯한 생명 위협까지 받았다고 폭로했습니다. 그는 생존을 위해 작업복이나 스포츠 브라 안에 항상 망치를 가지고 다녔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살아남아야겠다고 생각했고, 어디서라도 다가오면 휘두를 생각했습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AP통신은 법원 문건, 내부 소통 자료, 관련자 인터뷰를 통해 해당 기지의 성폭력 문제를 고발했습니다. 맥머도 기지는 미국 국립과학재단(NSF)이 지원하고 감독하는데, 기지에는 다수의 업체 직원들이 머물고 있습니다. 남성이 70%를 차지하는데, 겨울철에는 200~300명, 여름철에는 1,000여명이 생활합니다. 그러나 현지에는 무장한 연방 법 집행관 한 명만이 치안을 담당하고 있으며, 현지 경찰이나 유치장은 없습니다.

이러한 극지에 위치한 고립된 공동체에서는 사실상 치안 유지 체계가 없어 여성들이 피해를 호소하더라도 묵살당하거나 도리어 불이익을 받는 경우가 생기고 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성추행범과 이들과 계속 일하는 사례, 강간 피해가 괴롭힘으로 왜곡된 사례, 성폭행 범죄를 신고한 후 해고된 사례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한 여성은 기지에서 급식 노동자로 일하던 도중 상사인 남성에게 성폭행당했다고 고발했습니다. 그러나 이에 대해 비난을 받고 2개월 후에는 해고당했습니다. 이를 개선하려던 관리 직원 역시 본사에서 문제를 제기하지 말라는 압력을 받았습니다.

남극 기지에서 벌어지는 이러한 상황은 극한 환경과 치안 유지 체계 부재로 인해 피해자들이 고립되고 피해의식을 감추게 되는 결과를 낳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들에 대해 미국 정부는 신속하고 적극적인 조치를 취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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