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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정부가 유럽연합(EU) 등 서방 국가들에게 동결 자산 맞교환을 제안했습니다. 이는 서방이 동결한 러시아 해외 자산과 대조적으로 러시아가 압류한 해외 기업들의 러시아 자산을 교환하는 제안입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해외 기업들에게 "유럽에서 동결된 러시아 기업의 자산을 구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겠다"며 "러시아 정부의 압류로 인해 러시아 외부에서 사용할 수 없는 계좌에 보관된 자체 자금을 사용하라"고 제안했습니다. 러시아 측은 이번 제안의 세부사항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조만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해당 법령에 서명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를 위해 러시아 재무부는 이날 해외 기업들의 배당금 규제를 완화했습니다. 해외 기업들은 러시아 자회사의 각종 투자 배당금을 다시 인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러시아 재무장관은 또한 푸틴 대통령에게 "이번 거래를 토대로 러시아가 해외에서 보유하고 있는 총 1조5000억루블(약 21조원) 자산 가운데 개인 투자자 몫인 1000억루블에 대한 차단을 해제할 것"이라고 보고했습니다.

러시아 정부는 "이번 맞교환은 자발적인 성격을 갖는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는 러시아 개인 투자자들의 해외 자산이 서방의 동결로 인해 사용할 수 없는 상황에 대해 러시아 정부가 직접 나서서 일종의 보상안을 모색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나 유럽 고위 관리들은 "양측 간 금융자산 맞교환에 대해 논의된 바 없다"며 이를 부인했습니다. 이에 따라 FT는 "러시아 개인 투자자들에게 추후 정부가 해외 자산을 수용할 수 있다는 우려를 덜어주는 의도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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