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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 반영 못 하는 뉴스 댓글창

포털 뉴스 댓글창은 ‘아저씨들의 놀이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네이버 공식 통계에 따르면 댓글의 절반가량이 40~50대 남성에 의해 작성됐다는 사실을 알 수 있죠. 이외에도 남녀 비율이 4~5배가량 차이 난다는 점, 60대가 쓴 댓글이 10~30대를 모두 합친 것보다 더 많다는 점 등 현실의 인구분포와는 큰 차이를 보입니다. 이런 뉴스 댓글창을 보고 여론을 파악하거나 정책을 결정한다면 상당히 큰 문제가 되겠죠.

더 큰 문제는 뉴스 댓글창이 단순히 여론을 보여주는 것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여론을 어떻다고 인식하는 데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인데요. 남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내 생각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본인의 생각이 다수 여론과 다르다고 생각되면 입을 닫는 ‘침묵의 나선’ 효과, 이에 따라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끼리만 모여 점점 극단적인 의견이 환영받는 ‘집단 극화’ 현상이 일어나는 것이죠. 익명성에 기대 남들에게 험한 말을 내뱉는 악성 댓글 문제는 말할 것도 없습니다.

이러한 문제의식은 비단 어제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각종 연예인의 자살 사건이 잇따르며 그 원인으로 뉴스 댓글이 지목된 탓에 이제 연예인 뉴스에는 댓글을 달 수 없게 되었죠. 지난해 이태원 압사 사고가 일어났을 때도 몇몇 언론사들은 관련 뉴스의 댓글창을 닫았습니다. 하지만 댓글창을 닫는 게 능사는 아닙니다.

뉴스 댓글창은 자유로운 의견 표현의 장이어야 하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다양한 의견이 노출되지 않고, 특정 집단의 의견이 과도하게 강조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개선 방안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됩니다. 뉴스 댓글창을 바르게 운영하고, 다양한 의견을 수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를 통해 여론을 더욱 공정하게 반영할 수 있는 뉴스 댓글창의 역할을 다시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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