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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야(綠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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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회

작성일 23-10-08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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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야(綠夜)’는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 전부터 큰 화제를 모은 작품 중 하나다. 세계적으로 주목받은 작품들을 소개하는 ‘갈라 프레젠테이션’ 부문에 오른 이유가 있다. 2018년 실종설이 돌고 5년간 잠적했던 중국의 인기 배우 판빙빙이 등장해서다. 그는 이 작품에서 한국 배우 이주영과 사랑을 나누는 퀴어 연기를 선보였다.

올해 국내 개봉을 앞둔 ‘녹야’는 한마디로 ‘여자들의 영화’다. 경제적 궁핍과 성폭력에 시달리는 두 여성이 극을 이끈다. 남성의 억압에서 벗어나기 위해 떠난 이들의 연대와 사랑을 그린 로드무비다.

녹야는 여성 감독 한슈아이의 두 번째 장편으로 올해 베를린영화제에서 첫선을 보였다. 감독의 장편 데뷔작 ‘희미한 여름’은 2020년 부산국제영화제 뉴커런츠 부문에서 수상했다. 한국과의 인연은 이번 영화에서도 이어졌다. 감독은 배우 이주영을 판빙빙의 파트너로 발탁했고, 촬영도 한국에서 했다.

이야기는 인천공항 여객터미널에서 일하는 진샤(판빙빙 분)의 어눌한 한국어로 시작한다. 이마엔 반창고를 붙이고 여기저기 멍이 든 모습이다. 남편이 휘두른 폭력에 시달린 탓이다. 진샤는 독립하기 위한 자금을 마련하고자 쳇바퀴 같은 일상을 보낸다.

그의 삶은 초록머리 여자(이주영 분)를 만나며 송두리째 바뀐다. 그 역시 마약 밀매상 남성에게 잡혀 운반책으로 사는 신세였다. 외양부터 성격까지 모든 게 달랐던 이들은 손을 맞잡는다. 그들을 구속하는 남자들로부터 달아나기 위해서.

영화의 상징색은 초록이다. 제목 ‘녹야’는 우리말로 ‘초록색 밤’이라는 뜻. 초록머리 여자는 머리뿐만 아니라 가슴의 문신, 손톱 발톱까지 온통 초록으로 물들어 있다. 초록은 자유와 희망을 상징하는 색으로 여성들이 마음속에 품고 있는 열망과 용기를 상징한다. ‘녹야’는 이러한 여성들의 이야기를 통해 세상에 무릎을 꿇지 않고 살아가는 여성들의 힘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기대를 가지고 상영을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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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


좋은 정보 담아갑니다.

김한*


정말 대책없네요.

김홍*


이게 나라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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