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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살인자가 아닙니다."

41년 전인 1982년 9월 3일. 살인 누명으로 옥살이하던 한국계 미국 동포 이철수씨는 무죄 선고를 받았습니다. 이씨는 이듬해에 석방되어 10년 간의 수감 생활을 마치고 사회로 복귀할 수 있었던 것은 미국에 사는 한인 동포들의 노력 덕분이었습니다.

이 사건은 미국 백인 사회에 외로이 던져진 한국 청년에 대한 차별과 불공정한 사법제도를 드러내었습니다. 이는 한인들을 결속시키는 역사적인 사건으로 평가받으며 아시아계 민권 운동의 모범적 사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철수씨는 어린 시절 한국에서 미국으로 이민한 경험이 있었습니다. 그는 학교에서 자신을 괴롭히던 동료를 폭행하다가 적발되어 퇴학 처분을 받았으며, 자전거를 훔쳐타다 경찰에 붙잡혀 절도죄로 처벌받은 적도 있었습니다. 이후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동네 경찰은 이씨를 용의자로 삼아 조사에 참여시켰습니다.

그러던 중 1973년 6월 3일, 이철수씨의 인생을 뒤바꿀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당시 21세였던 이철수씨는 샌프란시스코 차이나타운에서 중국인 갱단의 두목이 총격을 당해 숨지는 현장 근처에서 식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한 목격자는 이철수씨를 살인 용의자로 지목했습니다. 그러나 이 목격자는 동양인들을 구별하지 못했기에 이철수씨를 실제 범인으로 착각한 것입니다. 범행에 사용된 총은 이철수씨가 가지고 있던 총과는 다른 것임이 밝혀졌지만, 소년원에서의 수감 이력을 알게 된 경찰은 그를 긴급 체포하였습니다. 이후 물증이 없는 재판에서 다른 목격자들의 엉터리 증언이 이어지면서 이철수씨는 1급 살인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게 되었습니다.

이철수씨는 캘리포니아에서 폭력으로 악명 높은 교도소에 수감되었으며, 1977년에는 싸움에 휘말려 다른 재소자를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하였습니다. 이후 이철수씨는 무죄를 입증하고 석방되어 현재는 자유롭게 사회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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