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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한국 호칭 변화 소동에 대한 의미

지난주 북한이 한국의 호칭을 남조선(괴뢰)에서 대한민국으로, 또다시 남조선으로 바꾸는 소동이 있었습니다. 북한이 공식 담화에서 한국의 정식 국가명을 사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요. 북한은 남북회담, 합의문, 제3자 발언 인용 등 극히 예외적인 경우에만 한국 또는 대한민국 명칭을 사용해왔습니다. 그런데 이번 김여정의 담화에서는 김정은의 위임에 의해 대한민국을 겹화살괄호(≪ ≫)로 처리하면서 의도된 표현임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이는 북한이 개념 조작을 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북한의 개념 조작에는 다의적 포석이 숨어 있습니다. 북한은 한국 사회에 혼란을 주고 한국이 통일 논의 자체를 차단·망각하게 함으로써 북한 사회의 안전을 도모하려는 목적이 있습니다. 이미 종북좌파 세력은 2국가 공존론을 주장해왔는데요. 북한의 투 코리아 정책이 적화통일을 포기하고 한국 사회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오해될까 두렵습니다.

우리가 개념 조작에 주목하는 이유는 북한의 대남 통일정책 변화 여부 때문입니다. 이미 통일을 지향하는 분단된 특수관계(One Korea)에서 남남이라는 국가 대 국가(Two Korea)로의 방향 선회가 통미봉남(通美封南) 전략의 변형으로 보이는 성급한 평가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진단입니다.

북한은 어떤 경우에도, 단 한 차례도 적화통일을 포기한 적이 없습니다. 다만 전술적 후퇴는 해왔을 뿐이죠. 북한의 적화통일 야욕은 2021년 8차 당대회에서 개정한 당규약 서문에 잘 명시돼 있습니다. 바로 전국적 범위에서 사회의 자율성을 구현하고 통일을 실현하는 것입니다.

북한의 이번 호칭 변화 소동은 개념 조작의 일환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는 북한의 대남 통일정책이 변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우리는 북한의 전략과 행동에 대해 주의를 기울여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야만 북한의 통일정책 변화 여부를 신중하게 판단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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