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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행정 전산망과 정부24 등 민원 서비스 네트워크 운영이 17일 동안 일제히 중단됐다. 이로 인해 행정안전부의 행정망 운영능력에 대한 부실한 평가가 다시 제기되고 있다.

행안부와 IT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번 전산망 장애 사태의 중심에는 2005년에 출범한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이 있다. 이 기관은 자칭 "디지털 정부 플랫폼을 주도한다"고 주장하며 운영되고 있다.

정부24와 새올 시스템은 모두 국가정보자원관리원 시스템 위에 구축되어 있다. 정부24 시스템은 행안부의 "정부24 행정서비스 통합 추진단"에서 직접 관리하고 있으며, 새올 시스템은 한국지역정보개발원에 위탁관리되고 있다.

행안부는 이번 장애 사태가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대전 본원 내 네트워크에서 발생한 오류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 사태가 발생한 지 10시간이 넘어가는 상황에서도 어떤 오류가 발생했으며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명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행안부는 정부 전산망 시스템에 관여한 업체들을 대전으로 불러들여도 명확한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먹통 사태"가 더욱 지속될 가능성이 우려된다.

IT업계에서는 이번 사태는 네트워크 분산(L4)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즉, 요구사항이 한꺼번에 몰리는 상황에서 신호를 적절하게 서버에 분산해주는 역할을 하는 L4 계층에서 오류가 발생했던 것으로 보인다.

IT업계는 이번 사태가 20년 가까이 된 시스템의 재정비가 제때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새올 시스템은 2005년부터 개발되어 2007년부터 전국의 시·군·구에 보급되었다. 그 전까지는 수작업으로 대장에 기재되던 시스템이었다. 하지만 정비가 미뤄지면서 이제야 이런 심각한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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