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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만 공군 조종사 포섭 시도...미국 제공 CH-47 치누크 헬기로 귀순

중국이 대만 장교급 공군 조종사를 유인하여 대만 방어전력 상징 격인 CH-47 치누크 헬기를 타고 귀순시키는 작전을 시도했다고 밝혀졌습니다. 사건은 대만 검찰에 의해 체포되어 무산되었지만, 이 사건과 관련된 기소장이 중국 언론을 통해 상세히 보도되었습니다. 이는 대만 군의 위기 상황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해석됩니다.

12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본토 정보당국이 퇴역한 대만 군 장교를 통해 현직 대만 군 중령에게 미국산 치누크 헬기를 몰고 훈련 중에 이탈하여 24해리(약 44km) 떨어진 해상에 위치한 중국 항공모함에 착륙하는 방식으로 귀순하도록 유인했다고 전했습니다.

치누크는 앞뒤로 프로펠러가 달린 독특한 외관으로 알려진 대형 수송헬기로, 보잉사가 제작한 것으로 대만을 비롯한 친미 서방국가뿐 아니라 한국군과 일본 자위대 등에서도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치누크는 지난 5월 대만에서 진행된 미국 특수작전사령부(USASOC)의 중국군 대만 침공 사태 상정 훈련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여 전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당시 미군은 160특수작전항공연대, 세계 최강의 특수전 헬기부대를 치누크에 태워 침투하는 훈련을 실시했습니다. 이 훈련에서 160특수작전항공연대는 칼 구스타프 무반동총을 사용하여 터널을 파괴하고, 헬기에서 드론을 출동시켜 공격을 수행하는 등 실전에 특화된 훈련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이 훈련에서도 치누크가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중국군의 대만 치누크 조종사 장교 포섭은 이 훈련 직후인 6월에 진행되었습니다. 지난 11일 대만 고등법원과 검찰청에서 공개한 기소장에 따르면 중국 요원들은 시에 중령에게 매달 20만 대만 달러(약 830만원)를 지급하고, 양안 갈등이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가족을 태국으로 대피시키겠다는 조건으로 치누크를 타고 중국 항공모함에 귀순하라고 유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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