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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사의 정제마진이 최근 내리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3분기에는 정제마진이 상승하여 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 등 정유사들이 좋은 실적을 거두었지만, 한 분기 만에 다시 호전된 실적이 먹구름이 몰려왔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지난주에 배럴당 11.6달러를 기록하였다. 이는 지난주에 비해 소폭 하락한 수치로, 9월 둘째주에 비해 3주 연속 하락세이다. 정제마진은 휘발유, 경유 등 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 등을 뺀 마진으로, 국내 정유사들의 실적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로 사용된다.

정제마진은 2분기에는 평균 7.4달러에 그쳤지만, 3분기에는 13.7달러로 크게 증가하였다. 이는 정유사들이 3분기에 호실적을 거둔 것으로 추정되는 요인이다. 그러나 9월부터 정제마진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어, 4분기 실적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10월은 통상적으로 석유제품 수요가 적은 시기이지만, 정제마진 하락폭이 크다는 분석이다. 시장 전망에 따르면 이후에도 정제마진이 크게 호전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정제마진이 하락하는 직접적인 원인은 글로벌 수요의 둔화이다. 국제 유가는 지난달에 배럴당 95달러까지 상승하여 급격히 상승세를 보였다. 일반적으로 유가가 상승하면 정유사들은 이전에 저렴하게 구매했던 원유를 활용하여 석유 제품을 생산하고, 이로써 더 큰 마진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너무 빠른 유가 상승은 글로벌 수요가 위축되며, 이로인해 정제마진이 하락하는 것으로 정유업계에서 분석되고 있다.

또한, 러시아 정부가 최근 수출 제한을 철회하여 러시아산 경유가 대량으로 시장에 유입되고 있는 점도 문제로 작용하고 있다. 이로 인해 경유의 정제마진은 휘발유에 비해 낮아지면서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또한 중국의 경기 회복이 기대보다 더디게 진행되고 있어, 석유화학업체에 납품되는 나프타 수요도 예상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최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인 하마스의 충돌이 재정말로 거세지고 있다. 이러한 정치적 불안도 정제마진 하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정유사들은 정제마진 하락에 대비해 대응책을 마련하고, 시장의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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