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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 네트워크 장비로 발생한 정부 행정망 마비 사태

17일 오전 9시부터 전국적으로 발생한 정부 행정망 마비 사태는 정부 공공 키 인프라(GPKI) 시스템에 쓰인 미국산 네트워크 장비의 불량으로 파악되었습니다.

정부24는 디지털 기반으로 주요 민원을 처리하는 시스템으로서 주민등록 등초본 발급, 건축물 및 토지(임야) 대장 발급·열람, 지방세 납세증명서 발급 등 1만2500여 개의 서비스를 국민들에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날 오전 9시부터 정부24 전체에 장애가 발생하여 국민들의 요청이 정상적으로 처리되지 않았습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이번 장애는 GPKI 인증 시스템을 구성하는 서버와 서버 간 네트워크 장비의 고장으로 인해 발생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민원인의 요청이 정부 시스템으로 전달되거나 다시 돌아오는 과정에서 데이터 송수신이 올바르게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GPKI는 정부에서 사용되는 공동인증서와 유사한 개념의 인증 시스템입니다. 국민들은 금융·공동 인증서를 통해 기업·금융사 등의 시스템에 자신의 신원을 검증받아 접속하고, 돈을 이체하거나 재화·서비스를 구매하거나 주식·펀드 등에 투자하는 등의 작업을 수행합니다. GPKI 시스템은 국민들이 행정망에서 서비스를 받을 때 필요한 인증 체계로서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및 관리 원칙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문제가 발생한 것은 서버 간 데이터 송수신을 가능케 하는 네트워크 장비였습니다. 행안부 관계자는 "서버 간 네트워크 장비는 교통신호 시스템과 비슷한 역할을 하며 데이터를 이곳저곳으로 전송하는 역할을 합니다"라며 "이번에 문제가 생긴 네트워크 장비는 미국계 기업에서 납품한 2종류였습니다."

정부 전산 시스템을 구성하는 서버는 많은데 이런 서버들이 완벽하게 연결되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번 장애로 인해 많은 불편이 발생했습니다. 이에 대해 관련 기관들은 보다 안정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장비를 도입하여 향후 이런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대책 마련에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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