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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 국민연금 돈 투자로 생존위기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이하 이스트스프링)이 국민연금으로부터 투자받은 돈을 통해 상장기업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을 부당하게 행사했다가 운용자금 회수 위기에 처했다고 알려졌다.

국민연금은 의결권 스틸행위가 발견되면 맡긴 자금을 전액 회수하고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을 경고한 만큼, 나머지 자금도 회수될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이스트스프링은 생존 위기에 놓일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최근 이스트스프링에게 맡긴 2조6000억원의 자금 중 국내주식 액티브퀀트 펀드 자금을 회수하겠다고 통보했다.

이스트스프링은 영국 푸르덴셜 금융그룹 계열로, 올 상반기 말 기준으로 운용자산(AUM)은 약 3조원이다. 이 가운데 국민연금이 맡긴 돈만 2조6000억원으로 추산되며, 회수되는 액티브퀀트 펀드 외의 나머지 위탁자산에 대한 처리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액티브퀀트 펀드에 국민연금 자금이 얼마나 투자되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국민연금의 경고 수위와 분위기를 고려하면 위탁자금 대부분이 회수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스트스프링은 국민연금으로부터 받은 일임 수수료로 회사를 운영하고 있었으며, 지난해 영업이익 26억원 중 상당 부분이 국민연금에서 차지하였다.

문제가 된 의결권은 올해 3월에 발생한 KISCO홀딩스(한국철강 모회사) 주총에서 발생했다. KISCO홀딩스는 자본총계 1조5030억원에 현금성 자산 및 기타금융자산으로 9000억원을 보유한 알짜기업이다. 그러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25배로 매우 낮아 소액주주들이 주주정책 강화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회사 측과 소액주주들 간에 감사위원 겸 사외이사 선임을 두고 표결 대립이 벌어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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