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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커로 마을 이장의 공지사항을 전달하는 시스템이 나온 지는 이미 197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시스템의 등장으로 마을 이장은 공지사항을 전달하기 위해 일일이 마을을 돌아다니거나 큰 소리로 외치지 않아도 되었다. 이장의 목소리가 스피커를 통해 마을 전체에 울려퍼졌다. "아, 아, 마을 이장입니다. 주민 여러분께 알립니다. 오는 목요일 저녁 6시에 마을회의가 있으니 회관으로 모여주세요." 지금은 마을방송도 스마트 시대다. 이장이 스마트폰 앱을 통해 각종 공지사항과 마을 소식 등을 전송하면, 집에 설치된 수신기나 휴대폰으로 이를 듣는 시스템이다. 이제 이장은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공지사항을 전달할 수 있고, 주민들도 공지사항을 놓치는 일이 없다. 이렇게 무선방송장치를 도입해 마을 스피커를 대신하는 것이 그렇게 많은 마을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읍·면·리의 행정 책임자인 이장과 도시지역 행정동 책임자인 통장은 행정조직의 최말단에 위치하지만, 그들이 맡는 일은 생각보다 많다. 법규로 명시되어 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책임과 역할은 수많은 것들로 구성되어 있다. 민방위 훈련과 소집 통지서 전달, 주민 등록과 전입 신고 내용의 사실 여부 확인, 전시 생필품 보급 등 각종 법령에 따른 업무가 그들의 책임 아래서 이뤄진다. 또한, 주민의 의견 수렴과 전달, 주민의 화합과 단결을 위한 조정, 정부의 홍보물 전달과 다양한 통계조사 업무 지원, 농지 경작, 가축 사육, 국공유 재산 실태 등의 사실 확인 업무, 재해 예방과 대응, 저소득층과 위기 가정 등 복지 사각지대 발굴도 이들의 책임이다.

그러나 이들이 맡는 일은 생각보다 힘들다. 그렇기 때문에 이장과 통장을 구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특히 전라남도의 경우, 이장과 통장 10명 중 7명이 60대 이상으로 고령화가 심각하다. 70대의 비율도 23%에 달한다. 1990년대 이후 이들 직책을 맡은 이들은 적지 않다. 즉, 이들의 후임자를 찾기 위해 많은 곳에서 매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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